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 중흥S클래스 1단지의 ‘택배센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 중흥S클래스 1단지의 ‘택배센터’.
ⓒ 광주드림

관련사진보기


광주 광산구 수완 중흥S클래스1단지 아파트(신가동) 경비실에선 택배 물품을 볼 수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택배 차량이 오가지만, 주민들에 전달되지 못한 물품이 경비실에 쌓이는 일 자체가 없다.

지난 15일 이 아파트의 한 경비 초소엔 이런 안내 문구가 있었다.

"택배물품, 등기우편 등은 택배센터에서 취급합니다."

입주 초기인 지난 2010년 이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택배센터'를 만들었다.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내 경비초소가 3곳인데 택배로 인한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초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센터를 제안했고, 이후로 쭉 운영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내 택배 물품 보관, 수령, 반품 등 '택배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이다. 밖에 나가 있어 택배 물품을 수령하지 못할 경우 물품은 곧장 택배센터로 이동한다. 내부엔 각 동별로 물품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물품 대장도 각 동별로 비치해 물품 보관 및 수령을 빠짐 없이 기록하도록 했다.

이러한 택배센터 운영·관리는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특히, 센터를 지키는 상주 인력을 두고 있는데 이 인력은 입주민 중에서 선발한다. 최저시급을 적용해 일한 택배센터에 상주한 시간만큼 임금도 지급한다. 덕분에 경비원들은 택배 업무를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이날 재활용 업무를 하고 있던 한 경비원은 "아무래도 택배 일을 하지 않으니까 순찰이나 경비 등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택배 업무로 인한 택배 기사, 주민들과의 마찰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야말로 주민과 경비원들의 분업이 확실하게 돼 있는 것.

택배 기사들도 "편하다"고 한다. "경비실을 돌아다니며 맡길 필요 없이 택배센터 한 곳에 맡길 수 있다"는 이유다. 벌써 8년째 택배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인력을 두고, 관리비에서 인건비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부턴 택배센터 운영시간을 오후 2시부터 10시(일요일 휴무)로 조정하긴 했다.

하지만 "택배센터 운영을 그만하자"는 의견은 없다는 게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비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택배센터 운영을 통해 입주민은 물론 경비원, 택배기사 모두가 편하게 본인들의 일을 볼 수 있다는 편리함이 더 크다"면서 "무엇보다 입주 초기부터 운영을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아파트만의 시스템으로 굳어져 운영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광주드림>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택배, #경비원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를 드립니다. 꿈을 드립니다.’ 비영리 사단법인이 운영하며 무료로 시민들께 배포되는 일간신문 광주드림의 슬로건입니다. 2004년 4월22일 창간 이후 광주드림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