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엔 늘 "파리는 마법이다!(Paris est magique!)"라는 구호가 울려 퍼진다.

이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의 선전을 기원하는 표현인데, 요즘 4만여 홈팬들의 호쾌한 외침은 실제로 PSG의 마법을 이끌어내고 있다.

PSG는 18일(한국시각) 홈구장에서 열린 디종FCO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에이스' 네이마르의 4골 '원맨쇼' 활약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다. 영국 BBC의 말대로 상대를 '파괴한(Destroy)' PSG는 이날 승점을 56점까지 쌓아올리며 2위 올림피크 리옹을 11점차로 제치고 독주를 이어갔다.      

네이마르 앞세운 '마법의 파리', 완승 거두다

 '파리생제르맹의 에이스' 네이마르(가운데)가 디종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의 에이스' 네이마르(가운데)가 디종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파리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한국축구의 샛별' 권창훈이 소속돼 있는 디종이 비록 리그 중위권 팀이지만 이렇게 처참히 무너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남미 트리오'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를 전면에 앞세운 PSG는 이날 압박과 기술, 조직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디 마리아의 절묘한 왼발 인사이드 슛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PSG는 10분 후 카바니→네이마르에 이은 디 마리아의 마무리 골로 2-0 스코어를 만들었고, 10분 후엔 네이마르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카바니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디종의 골망을 또 다시 흔들었다.

전반 39분엔 '외계인' 호나우딩요를 연상케 네이마르의 마법 드리블이 연출됐다. 공격 2선 왼쪽 부근에서 볼을 잡은 네이마르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수 3명을 농락하며 문전으로 쇄도한 것. 슛을 날리기 직전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낸 네이마르는 오른발 슛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PSG는 '상대를 봐주지 않는' 멋진 매너를 선보였다. 

후반 11분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왼발 슛으로 5-0 스코어를 만든 네이마르는 후반 28분엔 권창훈을 포함해 상대 선수 6명을 순식간에 농락하는 드리블을 선보인 후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잉글랜드전), 2007년 리오넬 메시(헤타페CF전)를 연상케 하는 드리블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네이마르는 후반 31분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골까지 돕는 어시스트를 추가했고, 후반 38분엔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키며 디종 선수단 전원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네이마르는 평점 12점(기존 10점 만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상대 수비수의 혼을 빼놓는 드리블은 물론이고, 데이비드 베컴을 연상케 하는 크로스와 프리킥도 놀라웠다.

골이면 골, 연계플레이면 연계플레이, 스트라이커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낸 카바니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한 '테크니션' 디 마리아도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날 교체 투입과 동시에 시원한 슛으로 골망을 흔든 '수퍼루키' 음바페의 칭찬도 빼놓을 순 없을 터.

프랑스 리그 7번째 우승을 예약해두고 있는 PSG의 올 시즌 '진짜' 목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역대 이적료 최고액인 2950억 원을 지불하고 네이마르를 '모셔온' 것도 결국 빅 이어를 들어올리기 위함이었다.

1970년 창단 이래 '최고의 영광'을 꿈꾸고 있는 PSG는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내달 2월 15일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물론 지금 이 기세라면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넋 또한 빼놓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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