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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낮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는 우수 졸업 논문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졸업논문 가운데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논문을 골라서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모두 다섯 명이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발표를 하고 있는 다카야마 학생(사진 왼쪽)과 발표를 듣고 있는 후배 학생들입니다.
 발표를 하고 있는 다카야마 학생(사진 왼쪽)과 발표를 듣고 있는 후배 학생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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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논문 가운데 한국말로 서울시 지하철 역이름에 대해서 쓴 논문 다카야마 메구미(高山愛)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한국말을 배웠고, 3년 전 2학년 때는 교환학생으로서 동국대학교에서 1년 동안 생활을 한 적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경험한 내용과 한국어을 배우면서 알게 된 사실을 연결시켜서 논문을 썼습니다.

그는 서울 시내 지하철을 탈 때 역 이름을 보고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서울 지하철 역 이름은 모두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말로 쓰여 있고, 안내 방송도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외국어는 모두 우리말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서 이루어집니다.

외국어 표기는 현지 고유명사 발음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에 따릅니다. 이 규칙에 따라서 서울 지하철 역 이름 역시 우리말 고유명사를 외국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는 예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말 역 이름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영어 표기 : Dongdaemun History & Culture Park Station
중국어 표기 : 東大門歷史文化公園驛
일본말 가타카나 표기 : トンデムン・ヨッサムンファゴンウォン


영어로 쓴 이름은 동대문만 우리말 발음대로 쓰고 역사와 문화 공원, 역은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중국어 이름 역시 우리말 발음대로 쓰지 않고, 우리 고유명사 이름을 한자로 친절하게 적었습니다. 일본어 표기만 우리말 고유명사를 발음 그대로 가타가나로 적었습니다.

이 지하철 이름은 우리말 고유명사를 기준으로 한자 이름은 원래 한자 이름을 적었고, 영어 역시 문화, 역시, 역 등을 영어로 바꾸어서 적었습니다. 일본어 이름만 원래 뜻이나 한자를 무시하고 가타가나로 우리말 발음 대로 적었습니다.

일본인이 사용하는 언어은 한자와 가나 두 가지입니다. 특히 이름을 비롯하여 한자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한자로 적고, 사람 이름 역시 대부분 한자로 적어서 나타냅니다.

이같은 표기는 통일성이 없을 뿐아니라,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 역시 어려워 합니다. 영어나 한자 표기처럼 원래 이름을 사용하려면, 일본어 표기 역시 일본인들이 늘 사용하는 한자로 써 놓는 것이 알기 쉽고, 바람직할 것입니다.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http://www.world.ryukoku.ac.jp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외국어 표기, #서울 지하철, #일본 사람, #동대문역사공원역, #다카야마 메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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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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