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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대표 정일근 시인이 저자에게 출판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 출판기념패 전달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대표 정일근 시인이 저자에게 출판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 정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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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안성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이자 어느덧 3권의 시집을 상재한 시인. 저자는 병마와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문단 최초 고래문학 평론집인 <고래詩, 생명의 은유>(푸른고래 刊)를 세상에 내놓았다.

안성길 평론집  『고래詩, 생명의 은유』 앞표지
▲ 안성길 평론집 앞표지 안성길 평론집 『고래詩, 생명의 은유』 앞표지
ⓒ 오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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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대표 정일근)에서 주최하고 내가 몸 담고 있는 출판사 푸른고래가 주관한 이번 출판기념회는 시밥동인, 양산의 이팝시동인, 울산의 봄시동인, 울산시인학교 소속 시인들을 비롯한 40여 명의 지역 예술인과 지인들이 모여 그의 출판을 기념했다.

저자는 1987년 무크지 <지평>, 1988년 <민족과지역>을 통해 시로 등단한 뒤, 2008년 계간지 <海洋과 文學>에 평론을 발표하며 시와 평론 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저자의 고래문학평론집 <고래詩, 생명의 은유>는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생명시의 하위분류인 '고래시'를 평론으로는 문단 최초로 그 전모를 집중 조명한 고래시 평론집이다.

책표지에 실린 사진
▲ 저자 안성길 책표지에 실린 사진
ⓒ 안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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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동안 경남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글쓰기와 문학을 주로 가르쳤는데, 2011년 경 고혈압과 신부전 등의 질환으로 쓰러졌다. 이후 대학을 그만두고 치료와 요양에만 전념했는데 최근 뇌사자의 신장이식을 받고 회복중이다.

그는 요양 중에도, 자신의 고향인 울산광역시가 대한민국 유일의 고래도시로서 위의에 걸맞는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것에 주목해 왔으며, 또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고래시'에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05년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회의'를 전후하여 전국의 역량 있는 문인들이 '고래시'를 집중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그 작품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놓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신장이식 이후 마침내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마자 그 원고들을 모두 모아 평론집으로 다듬어 묶어 두었는데, 때마침 울산문화재단의 창작기금 수혜대상으로 선정되어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창작의 이유를 머리말에 적어 놓았다.
"이 글에서 앞으로 필자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이런 저간의 고래시의 제 양상을 개략적으로나마 분석하고 종합·정리를 시도하는 것은 우리 문학사에서 고래시의 현실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약간의 보탬이 될까해서이다."
저자는 '고래시'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정의에서부터 이미지, 주제, 고래와 포경에 대한 인식, '고래시'의 형상화 양상과 표현기법, 귀신고래에 대한 그리움 등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꼼꼼하게 감상해 놓았다.

평론집 곳곳에 인용된 '고래시' 또한 양이 방대하여 그것만 찾아 읽어도 여러 권의 시집을 읽는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해양문학가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울산시민학교 국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안성길, #고래문학, #고래시, #푸른고래, #장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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