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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창원광장에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전시해 놓고 있는 가운데, 그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시가 창원광장에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전시해 놓고 있는 가운데, 그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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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 일개 회사의 빚을 국가에게 갚아달라고 한 것이 나가는 순간 우리는 (국민에게) 돌 맞을 놈들이 된다."

한국지엠(GM)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엥글 사장의 요구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배리 엥글 제네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오는 1월 말 만기인 한국지엠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600억 원) 차입금을 한국 정부가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사의 빚은 회사가 갚아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엥글 사장은 노조 측에 한국지엠의 경영 상황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10억 달러 차입금의 만기가 1월 말이며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과 차입금 상환을 위해 청와대와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서 협조를 요청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협조 방안이 우리 정부에게 10억 달러를 대신 갚아달라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엥글 사장의 '협조 요청'을 정부가 한국지엠의 차입금을 부담하는 것이 아닌, 돈을 빌려달라는 수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조 측에서도 정부 도움은 손사래를 쳤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불 보듯 훤하다는 것.

더불어 엥글 사장은 20만 대의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본사로부터 30억 달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2월 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사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3월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2월에 임단협에 들어가 노사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임단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엥글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인원 감축, 철수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임 지부장은 "10억 달러 상환도 중요하지만 구조조정, 인원감축 등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인력조정은 교섭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의 최우선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20만 대의 신차를 생산해 공장을 살리겠다는 지엠의 약속 이행이다. 차입금 상환 여부는 회사의 일이다.


태그:#한국지엠, #노조,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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