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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의 하나인 비트코인.
 가상화폐의 하나인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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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내 가상화폐(암호화 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빗썸(bithumb),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골드'(BTG)는 24시간 전보다 21% 가량 급락한 29만7000원대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가상화폐인 리플도 20%, 퀸텀은 19%, 이오스는 18% 가량 하락했다.

3~4개를 제외하면 가상화폐 대부분 10% 수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차트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가상화폐들의 시세는 초당 10~1000원 단위로 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 시세 변화를 1개월 단위로 볼 때, 최저점은 지난해 12월 22일 1669만8000원이었다. 최고점은 이달 7일 2504만3000원이었다. 최고점은 최저점의 2배에 육박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세는 수시로 변한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뒤 하루 종일 관련 시세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세 변동이 크다는 점은 가상화폐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로 꼽힌다. 급락장이 계속됐을 때, 대규모 '러시(탈출)'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가상화폐와 관련해, 정부의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도 위험 요소다. 실제로 지난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이 나온 뒤, 가상화폐 시세는 3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발언이 즉각적인 반발이 일으키자 정부는 조율되지 않은 의견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지난 1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거래소 폐쇄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해외보다 국내 시세가 더 비싼 '김치 프리미엄'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실제로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구입한 뒤, 국내에서 환전하는 방식으로 차액을 챙겼다는 인증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거래소(빗썸)와 해외 거래소(poloniex)의 가상화폐 시세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16일 오후 현재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1코인)은 1만 6790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해외 거래소는 이보다 3000달러 낮은 1만3114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같은 비트코인인데, 국내에선 300만 원 이상 비싼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이더리움(ETHEREUM)도 국내 거래소는 1562달러였지만, 해외 거래소에서는 1221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외부적인 위험 요소는 또 있다. 미국발 가상화폐의 재편 가능성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가상화폐의 가치가 전 세계 총 생산의 10%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가상화폐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의 위상은 축소된다. 아직까지는 가상화폐가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가상화폐가 급성장할 경우, 미국 등 선진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가상화폐에 개입하는 순간, 가상화폐 시세가 상당 부분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미국이 기술혁신을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가상화폐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될 경우, 뭔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기존 가상화폐가 상당부분 출렁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가상화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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