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홈런 251타점. 지난해 SK 타선을 이끌었던 최정, 한동민, 로맥 세 명의 타자가 기록한 홈런과 타점이다. 리그에서 이보다 더 막강한 중심타선은 없었다.

최정은 130경기에 출전하며 큰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냈으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한동민과 시즌 도중에 합류한 로맥은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러한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세 선수가 만들어낸 성과는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왼쪽부터 최정, 한동민, 로맥.

왼쪽부터 최정, 한동민, 로맥. ⓒ SK 와이번스


부상과 부진, 지난해 SK의 중심타선은 완전체가 아니었다

화려한 홈런 퍼레이드에도 '완전체' 중심타선을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은 SK로선 아쉬웠다.

5월에 KBO리그 무대를 밟은 로맥은 한 달간 타율 0.242 7홈런 14타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더니 6월에는 타율이 0.156까지 떨어졌고, 전반기를 타율 0.185 14홈런 29타점으로 마무리했다. 많은 홈런을 기록하면서도 정교하지 못한 타격이 로맥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기에만 홈런 26개를 몰아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한동민은 후반기 돌입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203로 주춤했다. 게다가 8월 8일 인천 NC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로 잔여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낸 타자는 '130경기 출전' 최정 한 명뿐이었다.

다른 타자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최정-한동민-로맥으로 이어지는 완전체의 모습을 길게 보지 못했다. 한동민의 타격감이 한창 좋았을 시기에는 로맥이 부진했고, 로맥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시점에는 한동민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다보니 개인 기록이 뛰어나더라도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SK는 중심타선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지만, 중심타선이 완전체가 된 상태에서 8월 이후의 일정을 소화했다면 SK 타선은 더욱 뜨거웠을 것이다. 많은 SK팬들이 아쉬움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올해 타선에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풀타임 활약을 펼치지 못한 한동민이 올시즌에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지난해 부상 때문에 풀타임 활약을 펼치지 못한 한동민이 올시즌에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 SK 와이번스


106홈런 251타점,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중심타선

스토브리그를 통해 여러 구단들이 전력 보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다섯 팀 가운데 무려 네 팀이 중심 타선 강화에 힘썼다. LG, 삼성, kt는 거액을 투자하면서 외부 FA를 영입했고 넥센은 미국에서 돌아온 박병호가 가세했다.

그럼에도 SK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중심 타선을 갖춘 팀은 보이지 않는다. 초이스-박병호-김하성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중심타선이 그나마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나머지 팀들은 의문 부호가 붙어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SK에는 김동엽, 정의윤, 나주환, 박정권 등 일발 장타를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많다. 이들과 함께 완전체가 된 중심타선이 활약한다면 지난해보다 타선 전체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6홈런 251타점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부상을 경계하며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역할을 한 시즌 동안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팀으로선 이들에게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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