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교육에 도입하는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대학입시의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의 수업-평가혁신 교육정책 용역연구팀은 15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위한 평가체제 혁신방안' 현장교사 간담회를 열었다.

큰사진보기
▲  경기고 김두루한 교사(가운데)가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발표하는 장면.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이날 간담회에서 연구팀의 이범 교육평론가는 국제 바칼로레아가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입 논술고사는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적고 대학별로 유형이 다양하며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한 뒤 "그에 비해 IB는 수업 밀착형 평가를 함으로써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높고 일관된 유형으로 문제의 질을 관리할 수 있으며 사교육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교과 영역은 체감 경쟁 강도가 높고 반영 과목이 다양하여 학생들 부담이 크지만 IB 교육과정은 절대평가로 체감 경쟁 강도가 낮고 반영 과목도 6개로 제한된다"며 "IB는 무엇보다 평가의 공정성에 불신을 유발하는 정성평가 영역을 정량화하므로, 학종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과에서도 학종은 전형요소의 부담이 크고 기회도 불균등하며 불공정 시비를 유발하지만 IB는 그 반대"라면서 "IB 교육과정을 학종의 대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큰사진보기
▲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수업-평가혁신 교육정책 용역연구팀은 15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위한 평가체제 혁신방안’ 현장교사 간담회를 열었다. 이 범 교육평론가가 발표하는 장면.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연구 책임자인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 교육과정은 집어넣는 교육을 넘어서 꺼내는 교육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학교에서 전과목 논서술형 수업과 평가를 한다"며  "특히 IB는 학종에서 비교과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여 사교육 대신 학교에서 운영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와 같은 이유로 IB 교육과정은 학종, 수능, 내신, 논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또 "IB형 교육은 4차산업혁명을 대비할 시대적 역량을 키우면서도 동시에 공정하고 단순한 평가체제를 구현할 수 있는 체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과 이범 교육평론가, 송재범 구현고 교장,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 이기정 미양고 교사, 홍영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교육팀장 등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 연구팀이 참가했다. 또, 서울지역 중․고교 현직 교사 15명이 참석해 수업․평가 혁신방안에 관한 정책 제언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교육청 수업․평가 교육정책 연구팀은 이달 말에 연구 중간보고회를 하고 3월에 연구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큰사진보기
▲ 수업-평가혁신 교육정책 현장교사 간담회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수업-평가혁신 교육정책 용역연구팀은 15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위한 평가체제 혁신방안’ 현장교사 간담회를 열었다.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