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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은 15일 오후 낙동강 달성보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은 15일 오후 낙동강 달성보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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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열어 관리수위를 낮추자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마늘과 양파농사에 차질을 빚는다며 수위를 높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보의 수문 전체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은 15일 오후 낙동강 달성보 회의실에서 농업경영인과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문제 등 관련 정부기관-달성군지역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이헌우 국무조정실 물관리팀장을 비롯해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 김구범 국토교통부 하천운영과장, 한준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반과장 등과 지역민 10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할 것을 요구해 온 환경단체 등은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토론회라는 비판이 일었다.

마늘과 양파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겨울 가뭄이 심각한데도 합천보의 수문을 열어 농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의 수위를 높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합천보의 관리수위는 10.5m이지만 현재 수위는 4.8m 정도이다. 합천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의 강바닥이 일부 드러났다.

현중환 달성군 농업경영인회장은 "4대강 보를 만들어서 홍수와 가뭄 피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보를 개방해 걱정 아닌 시름이 생겼다"고 합천보의 수위를 정상화 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 이아무개씨는 "낙동강 6개 보 중 왜 하필 합천보를 개방해 이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며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마늘과 양파는 겨울에도 물을 줘야 하는데 농민들이 필요할 때 물을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오후 낙동강 달성보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오후 낙동강 달성보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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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한 현풍면 이장협의회장은 "녹조의 원인은 생활폐수이고 공장폐수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해결 없이 환경단체의 말에 정부의 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 머리띠 매고 청와대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불만에 정부 관계자들은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해 연말에 보의 수문개방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합천보의 경우 농번기에 취수의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보를 개방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2월 중순부터 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이어 "보를 개방해 수위를 낮추는 것만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녹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 물질이 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우 국무총리실 물관리팀장은 "현재는 보 수위를 정하는 단계가 아니라 모니터링 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농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보 수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현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개최한 추경호 의원은 "겨울가뭄이 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정부의 낙동강 보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 달성군 지역 양파와 마늘 재배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본격적인 생육 시기가 시작되는 2월 초순경에 충분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이어 "적기에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 등 관계당국은 지역주민들과 긴밀한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부측 관계자들은 달성군 주민 대표를 포함한 현장대응팀 협의채널을 구축하고 전담직원을 지정하는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상시 수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낙동강 달성보 앞에 달성군 논공읍 이장협의회 등이 달성보 개방 반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낙동강 달성보 앞에 달성군 논공읍 이장협의회 등이 달성보 개방 반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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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 수문개방을 촉구해 온 환경단체들은 문제점이 드러나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보의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문개방은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의 변화를 지켜 본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면서 "올 한 해는 최저수위로 유지하면서 환경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수문을 개방해 양수구가 문제된다면 양수구의 위치를 낮추어 해결할 수 있다"며 "수문개방에 따라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방법을 찾아야지 일방적으로 수문을 잠그고 물을 가두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태그:#낙동강 보 수문 개방, #추경호, #달성보, #합천보, #농업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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