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는 3년 4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며 UFC 진출 후 첫 피니시 승리를 따냈다.

강경호는 3년 4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며 UFC 진출 후 첫 피니시 승리를 따냈다. ⓒ UFC.com


2018년 첫 UFC 대회에 동반 출전했던 코리안 파이터들의 희비가 교차됐다.

UFC 밴텀급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15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스콧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 구이도 카네티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4분 53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2014년 9월 다나카 미치노리전 승리 후 3년 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 강경호는 UFC 진출 후 첫 피니시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생애 첫 메인 이벤트 출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페더급 9위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2라운드 KO로 패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코메인이벤트로 예정돼 있던 유라이어 홀과 비토 벨포트의 경기는 홀의 계체 불참으로 취소됐고 페더급 데뷔전을 가졌던 마이클 존슨은 대런 엘킨스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UFC 진출 후 첫 피니시, '미스터 퍼펙트'에 링 러스트는 없었다

복싱이나 종합격투기 같은 격투 스포츠에는 '링 러스트(Ring Rust)'라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 경기를 갖지 않은 선수가 실전 감각 저하로 후유증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홀리 홈에게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후 1년 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가 아만다 누네즈에게 경기 시작 48초 만에 허무하게 패한 론다 로우지가 대표적인 링 러스트의 희생양(?)으로 꼽힌다.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공백이 길었던 선수가 복귀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UFC 진출 후 1패 1무효 경기를 기록했다가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강경호는 2015년 3월 군에 입대하며 어쩔 수 없는 공백을 가져야 했다.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군 복무를 마친 후 복귀전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KO로 꺾고 건재를 과시한 바 있지만 타이틀전까지 경험했던 페더급의 강자 정찬성과 밴텀급에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던 강경호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긴 힘들다.

따라서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인 카네티전은 강경호와 격투팬들에게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경기였다. 아무리 착실히 준비했다고 해도 3년이 넘는 실전 공백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경호는 오랜만에 오른 옥타곤에 적응이 되지 않은 듯 경기 초반 날렵한 킥을 위주로 적극적인 타격전을 걸어온 카네티에게 다소 고전했다. 1라운드 초·중반에는 카네티의 태클에 걸려 바닥에 깔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네티의 초반 공세를 견뎌낸 강경호는 1라운드 중반부터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단숨에 풀마운트를 얻어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강경호는 1라운드 막판 포지션을 돌려 트라이앵글 그립을 잡는 데 성공했다. 카네티는 이를 뿌리치기 위해 강경호를 들어 올리며 일어났지만 승기를 잡은 강경호는 더욱 강하게 카네티의 목을 조였다. 다시 바닥으로 내려온 카네티는 상위 포지션에서 몇 차례 파운딩을 시도하다가 압박에 못 이겨 항복을 선언했다.

3년 4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강경호는 UFC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강경호의 통산 10번째 서브미션 승리이자 옥타곤 첫 피니시 승리, 그리고 UFC에서 비일본 선수에게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비록 카네티가 밴텀급의 강자는 아니지만 강경호는 1라운드 피니시 승리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군 복무 공백기 동안 옥타곤에 너무 돌아오고 싶었다는 '미스터 퍼펙트'의 격투인생 순항이 기대된다.

결의 다지는 최두호  지난 2017년 12월 20일 오후 부산 서구 팀매드 본관에서 최두호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출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팀매드 소속 최두호와 강경호는 내년 1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대회에 출전한다.

▲ 결의 다지는 최두호 지난 2017년 12월 20일 오후 부산 서구 팀매드 본관에서 최두호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출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팀매드 소속 최두호와 강경호는 내년 1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대회에 출전했다. ⓒ 연합뉴스


한편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던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2분 36초 만에 KO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최두호는 2라운드 중반 스티븐스의 라이트훅에 맞아 다운된 후 이어진 파운딩을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UFC 진출 후 첫 KO패와 첫 연패를 당한 최두호는 향후 페더급 신성으로서의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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