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언론노조 YTN지부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YTN 구성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힌 최남수 YTN 사장. ⓒ 언론노조 YTN지부


촛불 시민들이 가져온 대한민국의 봄.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고, 사회 곳곳에서 따스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바람은 곧 방송사로 향했다. 지난 9년간 벌어진 탄압에 숨죽이고 있던 구성원들은 다시 전투 의지를 불태웠고, 시민들은 다시 일어나려는 언론인들의 싸움을 지지했다. 촛불 시민들이 요구한 '비정상의 정상화' 안에, '언론의 정상화' 역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준희 YTN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은 촛불이 일으킨 언론 개혁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 특보였던 구본홍 전 사장의 임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기자들 중, 무려 3000일 넘게 회사로 돌아오지 못했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복직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3249일 만에 YTN 사원증을 다시 목에 걸었다.

같은 날,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 약 500여 명은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언론노조 MBC본부의 제작 거부 참여 인원은 400명이 넘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의 첫 희생양이었던 YTN에 가닿은 봄바람은, 다시 싸움을 준비하고 있던 KBS, MBC 구성원들에게도 희망의 씨앗이었다.

 2018년 1월, 언론노조 YTN지부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남수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 ⓒ 언론노조 YTN지부


하지만 YTN 차기 사장 내정을 두고 다시 한 번 노사가 부딪쳤다. YTN 이사회가 새 사장으로 최남수 전 MTN(머니투데이 방송) 대표를 내정한 뒤부터다. 노조는 YTN 구성원들이 언론 장악에 맞서 싸워온 지난 9년 동안, 두 차례나 YTN을 등졌던 최남수 사장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과감한 적폐 청산과 개혁으로 YTN을 바로세워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탈영병'을 사령관으로 받아들일 순 없다는 요지였다. 해직자들이 회사로 돌아오고, 개혁의 닻을 올리려던 YTN 구성원들은 절망을 호소하며 분노했다.

YTN 노조는 다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실시한 'YTN 바로세우기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재적인원 328명 중 261명(87.46%)이 참여해, 찬성률 79.57%로 파업이 가결된 것이다. 구본홍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2009년 파업(72%)과, 배석규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2012년 파업(65.6%) 보다 높은, YTN 역대 파업 투표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12일 <오마이뉴스>는 서울 상암동 YTN 노조사무실에서 언론노조 YTN지부 권준기 사무처장에게, 파업 돌입을 앞둔 심경과 지금 YTN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우리가 너무 순진했다"

 YTN노조 권준기 사무국장

15일 서울 상암동 YTN 노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언론노조 YTN지부 권준기 사무국장. ⓒ 권우성


- 새 정부가 출범하고 얼마 안 돼 조준희 전 사장이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과 가장 먼저 싸움을 시작한 곳이 YTN인데, 결국 그 마지막 단추도 YTN이 채우게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조합원 중 한 명이 '시작도 우리였는데, 결국 마지막도 우리구나' 하더라. 씁쓸했다.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났을 때만 해도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될 줄 알았거든. 우리가 해직자 복직 환영 행사할 때, 파업을 앞두고 있던 MBC-KBS에서 부러워하고 그랬다. 하지만 MBC는 새 사장과 함께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고, KBS도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이때, 우리는 또 다시 싸움을 준비 중이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하다. 다들 언론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해직자들이 복직하던 날,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YTN 구성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들 드디어 긴 싸움이 끝난 줄 알았다. 그때만 해도 모두 낙관적으로 봤고, 당연히 상식적인 사장이 오리라 믿었다. 해직자 문제가 해결됐고, 정권도 바뀌었으니 제대로 된 언론관을 가진, YTN 독립과 개혁 의지가 강한 이가 사장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의 대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유 구조상 공영 성격이 짙다. 최남수 사장은 9년 만에 부활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출됐는데, 사추위원은 주주 추천 4인, 회사 구성원 추천 1인에, 시청자 추천 1인으로 구성된다. '밀실 회의'를 통해 선임되던 지난 9년에 비해 독립성을 강화한 시도였다.

하지만 문제는 사추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주주들이었다. YTN 대주주인 공기업 사장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이들. 노조도 "께름칙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이미 세상이 바뀌었던 터라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주주 측 사추위원 3인은 당시 해직자 신분이었던 노종면 후보에게 '0점'을 몰아줘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고, YTN 노조는 심사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문제 삼았다. 결국 당시 사장 공모는 무산됐고, 이번 최남수 사장은 파행 뒤 두 번째 열린 사추위와 YTN 이사회를 통해 뽑힌 인물이다. 여전히 YTN 대주주 중 다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YTN 해고자가 왔다"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된 YTN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사옥에서 9년 만에 출근하며 동료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YTN 해고자가 왔다"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된 YTN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가 2017년 8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YTN 사옥에서 9년 만에 출근하며 동료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지금와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조준희 전 사장이 너무 순순히 물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조준희 사장이 임기를 채웠다면 임기 내에 YTN 대주주인 공기업 사장도 현 정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교체됐을 것이다. 새 정부가 새 이사진을 꾸리기 전에 사장 선임을 마무리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의심되지는 않았나. 
"조준희 전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와도 엮여 있었다. 최순실의 낙하산이라는 의혹까지 있었고, 노조는 당장 진실을 밝히고 YTN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조 전 사장을 곧 소환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았던 터라, 압박을 느낀 조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났다고만 생각했다.

우리가 순진했다. 탄핵과 정권교체까지 이뤄진 시점이라 너무 낙관적으로만 상황을 봤다. 노조 집행부가 치밀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면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최남수는 안 된다"

- 노조는 최종 후보 3인이 발표됐을 때부터, 최남수 (당시) 후보가 최종 3인에 오른 것에 대해 반발했다. 결국 사장이 됐고. 사추위는 최남수 후보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들었다.   
"방송사 경영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9년 간, 언론사는 경영 마인드만으로는 수익을 증대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지 않나. 특히 YTN과 같은 보도채널은 신뢰를 잃는다면 절대 회생할 수 없다."

- YTN 노조는 최남수 사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할 때부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 사장은 사장 내정자로 확정된 직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도 후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난 9년 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싸워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아 YTN을 바로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시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래서 새 사장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사, 시청자들에게 YTN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인사여야 했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회사를 등지고 나갔던 인물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4대강을 찬양하는 칼럼을 쓴 사람이 대표인 언론을 시청자가 신뢰할 수 있을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MTN 사장 시절에도 홈쇼핑 뺨치는 기업 홍보 방송으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다. 이런 인물과 어떻게 적폐를 청산하고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겠나."

 2018년 1월, 언론노조 YTN지부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남수 사장에게 퇴진 요구를 하고 있는 권준기 사무국장. ⓒ 언론노조 YTN지부


- 노조와 최남수 사장은 지난 12월 27일, 언론노조의 중재로 최 사장 선임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몇 가지 사항에 합의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최남수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에 지명하겠다던 노조와의 합의를 파기하고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에 지명했다. 사실 '노종면 보도국장' 제안은 노조의 제안이 아니라, 최남수 사장의 제안 아니었나. 
"지난 8일, 최남수 사장이 노사합의 파기 논란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합의 파기'가 아니라 노조가 인사권을 행사해 사장을 바지사장을 만들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무슨 말인가 들어보니, 노종면 기자 등 해직기자들이 중심이 된 혁신본부에서 만든 혁신안에 보도국장 인사권, 경영본부장 폐지 등 사장의 고유 권한을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거였다.

그래서 살펴봤다. 혁신안에 '인사권'이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 노사는 조준희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합의했는데, 이때 지명 받은 보도국장은 자신과 함께할 에디터그룹 명단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종의 보도국장과 에디터들의 러닝메이트 제안이다. 이걸 인사권 침해라며 파기 사유라고 했다. 한글 독해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인사권은 사장에게 있는 거고, 혁신TF도 회사가 구성했다.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거나 동의되지 않으면 혁신TF나 노조에 와서 설명을 요구하면 될 일이었다."

- 그렇다면 갑자기 돌변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누군가 최남수 사장에게 노종면과 노조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본다. 사내에는 여전히 구체제와 함께한 세력들이 있는데, 그들이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고 있는 것 같다."

- 최남수 사장이 신임 보도국장으로 지명한 송태엽 부국장은 어떤 분인가.
"송태엽 부국장은 최고령 조합원으로 조합원들의 신망을 받는 분이다. 송태엽 선배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성명에도 썼다. 왜 송태엽을 총알받이로 쓰냐고. 우리는 송태엽 선배를 보도국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조합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송태엽 카드를 내민 최남수 사장의 전략이 너무 눈에 빤히 보인다는 거다.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는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을 송 선배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했다. 송 선배 지지여부를 두고 편이 나뉠 거라는 걸 의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처음 사장 지명된 뒤 노조가 반발하자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발표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본다."

- 그 의도가 어느 정도나 먹힌 것 같나. 
"전혀. 현재 조합원들은 노사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데에 분노하고 있고, 마지막 신의를 져버린 최 사장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다들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80%에 가까운 파업 찬성률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를 이미 9년을 싸웠다. 노조를 갈등과 분열에 빠트리려는 공작에 넘어가지 않는다."

"YTN 재건할 마지막 기회... 10년 싸움 끝내겠다" 

 YTN노조 권준기 사무국장

"가슴 설레는 YTN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다시 파업을 준비하는 YTN 조합원들의 간절함이 담긴 문구다. ⓒ 권우성



- 너무 오래 싸워왔기 때문에 지친 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
"반대다. 오히려 지난번 언론노조 중재로 최남수 사장과 합의했을 때, 노조 집행부에 대해 불만 가진 조합원이 많았다. 이런 사람에게 YTN 보도국 독립과 공정방송 적폐 청산을 맡길 수 있느냐, 과연 시청자가 믿어 주겠냐 하는 비판 많았다.

조준희 전 사장 퇴임, 해직자 복직 이후에 집행부가 너무 순진하게 대처해 몇 번 삐끗했던 터라, 현 노조집행부는 파업 돌입 전에 재신임부터 해야하는 거 아닌지 고민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일단은 책임지고 최남수 사퇴까지 만들라'고 하더라.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최남수 퇴진까지는 대오 흐트러트리지 말고 싸우자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절실함이 있다. 어물쩍 넘어가거나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면, 지난 9년간의 싸움이 물거품이 된다는 절박함도 있다. 적어도 후배들에게는, 밋밋하게 권력을 비판하고, 물에 물탄 듯 사회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YTN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YTN, 가슴 설레며 일할 수 있는 YTN을 만들어 주고 싶다. 후배들도 각오가 대단하다. '대충 타협할 거면 다시는 앞에 나서지 마라'더라."

- 지난 9년 동안 YTN은 시민들의 뇌리에서 많이 희미해졌다. 이는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 요인 탓도 있겠지만, '언론 환경의 변화'라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도 있다. 
"그냥 관용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라, 지금 YTN은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반성을 거듭하며 새로 태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복귀 이후 몇 번의 실수가 있긴 했지만, 곧 제자리를 찾을 거다. KBS도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나.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대로 된 경쟁에 뛰어들 거고, 좋은 보도도 쏟아질 거다. JTBC는 또 어떤가. 완전히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YTN엔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거다. 오랜 싸움에 지치기도 하지만, 이대로 사라질 수는 없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보도전문채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 YTN이 아니라도 볼 채널 많고, 볼 뉴스도 많은 시대다. 시청자들이 YTN의 공정보도 투쟁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최남수 퇴진 운동을 하고, 다시 파업 투쟁 결의를 다지는 건, 최남수 사장 정도로는 시청자들에게 YTN의 변화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우리의 호소다. 무려 10년이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YTN은 '안 봐도 그만'인 채널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시청자들이 보아주시든 보지 않으시든, 변함없이 제대로 된 보도, 신뢰받을 수 있는 뉴스를 위해 싸우고 있다. 10년의 꾸준함, 우리의 간절함을 믿어주시길 바란다."


YTN사태 최남수 노종면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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