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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존재 최초로 밝혔고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 규명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2008년 정호영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다스 수사를 맡았던 검사가 10일 '진상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다스 실소유 의혹' 사안을 담당한 조재빈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사법연수원 29기·부장검사급)은 이날 검찰 내부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10년 전 파견검사의 소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민국 검사로서 전혀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거침없이 수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120억원을 은폐한 것이 아니라 120억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고 공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리팀 직원 일체, 자금 보관 명의자들, 다스 결재라인 및 경영진 일체 등 수십 명을 조사했다"며 "계좌추적을 하고 회계사들도 동원, 별도의 비자금 조성이 없었는지 추적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관은 경리팀 직원의 횡령으로 결론 내고도 수사 결과 발표 때 이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횡령 범죄사실이 당시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호영 특검과 특검보들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으로서는 120억원 횡령 사건을 덮은 것이 아니라 관련 자료 일체를 검찰에 인계함으로써 필요한 경우 이후 검찰에서 후속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정호영 특검팀은 2008년 다스 경리팀 직원 조모씨가 회삿돈 120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최근 채동영 전 경리팀장 등이 회사 차원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문제의 자금이 횡령금인지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현재 기존 특검팀 수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120억원이 기존 수사 결과대로 경리 직원의 횡령금인지, 이와 별도의 이상 자금은 없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조 부장검사는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기획검사,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등을 거쳐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해 그룹 관계자들을 대거 기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대검 연구관으로 발령 나 검찰개혁추진단의 일원으로 근무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조재빈, #BBK, #다스비자금, #이명박, #정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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