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이라면 기존 팀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도 첫 해부터 지금과 같은 야구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고, 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외부 영입도 이뤄졌다. 그 결과, NC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함께 만든 결과였다.

반면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3년간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신생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대어급 FA 영입이 거의 없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투수, 야수들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김진욱 감독을 영입했지만 사령탑 교체만으로는 팀이 한 시즌 만에 완전히 달라질 수는 없었다.

타선, 마운드 모두 문제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2015년 118개, 2016년 130개, 2017년 112개의 실책으로 3년 연속 리그 최다 실책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올해로 1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kt로선 올해만큼은 공-수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황재균이 핫코너를 맡으면서 탄탄해진 내야진은 나머지 포지션에서의 안정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이 핫코너를 맡으면서 탄탄해진 내야진은 나머지 포지션에서의 안정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kt 위즈


핫코너 걱정 사라진 kt, 나머지 내야수들의 활약이 중요

2017년 kt의 핫코너 주인은 심우준이었다. kt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5년에 유격수로 93경기에 출전, 이듬해부터 3루수로도 나서기 시작했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유격수보다 3루수로 나선 이닝이 더 많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3루수로는 454.1이닝을 소화했고 유격수로는 225이닝을 소화했다.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심우준은 단점이었던 타격도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타율을 점점 끌어올렸다. 다만 올시즌 황재균이 가세하면서 핫코너 주인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심우준으로선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유격수는 정현, 박기혁, 심우준까지 세 명의 야수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정현이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6홈런 42타점으로 상무에서 복귀한 이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 2루 수비도 가능해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야수인 만큼 올시즌도 정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2루수는 올해도 박경수의 몫이다. 지난해 타율 0.262 15홈런 66타점으로 2015년, 2016년보다 타율과 홈런 개수 모두 하락했다. 부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베테랑 야수로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타순은 2번이 유력하다.

1루는 윤석민이 맡을 수 있다. 남태혁, 한기원 등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2017년 kt의 1루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25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던 만큼 윤석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해도 중견수는 로하스의 몫이다. 코너 외야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올해도 중견수는 로하스의 몫이다. 코너 외야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 kt 위즈


확실한 붙박이 좌익수 찾는 것이 외야진의 과제

로하스, 유한준까지는 확정된 시나리오이다. 문제는 주전 좌익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팀 내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활약했던 주전 좌익수가 없기 때문에 주전 좌익수를 노리는 야수가 많은 현재로선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시즌 도중에 합류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8개)를 때려냈다.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수비에서도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센터 라인의 한 축을 책임졌다. 올시즌도 로하스가 주전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한준이 지키는 우익수 자리는 큰 변화가 없다. 2017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3홈런 68타점으로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또한 수비에서 그가 기록한 실책은 단 한 개뿐이었다. 우익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결국 주전 좌익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타율 0.354로 타격감이 좋았던 오정복,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전민수,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김진곤 등 후보가 너무 많다. '특급 신인' 강백호까지 외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전 좌익수 경쟁이 올해 kt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이다.

그동안 kt 외야진이 올시즌만큼 완전체를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자원은 다른 팀이 부럽지 않을 만큼 많고, 이는 좌익수뿐만 아니라 로하스와 유한준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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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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