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원제 : The Shape of Water)>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1월 7일 오후(현지시각)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판타지의 장인' 길예르모 델 토로는 이 영화로 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아카데미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덩케르크>의 크리스토퍼 놀란, <더 포스트>의 스티븐 스필버그, <올 더 머니>의 리들리 스콧 등 거장들과의 경합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골든글로브 감독상 받은 델 토로, 아카데미 감독상 기대해도 될까

이로써 길예르모 델 토로가 이번 제 90회 아카데미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의 절친이자 같은 멕시코 출신 두 거장 알폰소 쿠아론과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모두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석권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우선 <그래비티>로 제 71회 골든 글로브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던 알폰소 쿠아론감독은 86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과 편집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리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유명한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제73회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을 차지한 뒤, 88회 아카데미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하며 87회 상을 받은 <버드맨>에 이어 2회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참고로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감독상을 모두 수상했다. 또한 최근 5년간 골든글로브 감독상 수상자 3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

물론 골든글로브의 수상여부가 무조건 아카데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을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셰이프 오브 워터>로 지난해 세계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앞서 43회 LA비평가협회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194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된 <셰이프 오브 워터>는 아카데미를 노리고 지난해 12월에 개봉하여 현재(1월 7일 기준)까지 북미에서 2169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두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는 19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실험실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언어장애를 겪는 여인 엘라이자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이다.

영화의 주요 출연진으로는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선을 보였었고 올해 2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