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61승 2무 81패 승률 0.430으로 8위에 그쳤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 타이인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한화의 재건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일단 무너진 마운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5.28로 8위였다. 팀의 근간이 되어야 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5.40으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도 0.810으로 8위였다. 한화의 낮은 팀 순위와 선발진의 저조한 지표가 일치한다.

총액 33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메이저리거 듀오 오간도(10승)와 비야누에바(5승)는 합계 15승에 머물렀다. 부상이 잦았던 탓에 오간도가 19경기, 비야누에바가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선발 로테이션을 풀타임 소화할 경우 약 30경기 등판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다.


국내 투수들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간도 외에는 10승 투수가 없었다. 한화의 미래는 젊은 선발 투수 육성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의 20대 투수 중 팀 내 최다승은 대졸 2년차 사이드암 김재영이다. 그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김재영은 전반기 9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피OPS는 0.922였다. 5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2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전반기의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사뭇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11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낮췄다. 피OPS도 0.740으로 개선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재영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5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8월 30일 대전 LG전의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시작으로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0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의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4실점(3자책)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 한화 김재영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그 사이 김재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12 피OPS 0.593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1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10.32에 불과했던 그가 2년차 후반기 막판에 인상적인 호투를 이어간 것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진 것은 물론 이닝 소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에서 2018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김재영이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선발되었지만 최종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 것이다.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김재영이 올 시즌 막판의 호투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면 2018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려볼만 하다.  

한용덕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한화는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의 몸값도 낮추며 리빌딩을 도모하고 있다. 영건 선발 김재영이 선발 투수로 10승 이상을 거두며 한화 마운드 재건의 선봉장으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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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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