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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정 시의원, 국민의당과 통합에 '야합' 비판 탈당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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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하면서,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쪽으로 마음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에선 이학재 국회의원 복당을 고심하고 있다. 남 지사의 경우, 복당을 결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지금은 통합정당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할 경우 인천에서 바른정당은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지난해 1월 16일 인천고등학교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창당 100여일 만에 바른정당은 반으로 쪼개졌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30명 중 지난해 5월 13명이 탈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에 복당하면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인천의 경우 바른정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았던 홍일표(남구갑) 의원이 지난해 5월 자유한국당에 복당함으로써, 현재 함께 시당 창당을 주도했던 이학재(서구갑) 의원과 서구지역 시의원과 기초의원 일부만 남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엔 바른정당의 유일한 인천시의원인 최석정(서구3)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더욱 왜소해지고 말았다.
 
최석정 시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보수 재건을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새로운 보수개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든 여정을 견뎌왔다"고 했다. 그러나 "창당 1년도 채 안 된 바른정당 지도부는 '보수개혁'보다는 '기득권 유지'와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적 연대를 추진하며 새로운 보수를 꿈꿨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국민의당과 통합을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지난번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가 '쇄신'의 과정이었다며, "야합보다는 뚝심 있는 개혁으로 정통 보수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한국당이 제 소신을 지키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정당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복당 배경을 설명했다.
 
최석정 의원은 탈당하기 전 이학재 국회의원을 만나 탈당과 복당을 상의했다. 최 의원은 이 의원에게 탈당의사를 밝혔고, 복당 절차가 완료되면 현재 공석인 '서구을' 지역구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에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고심 중
 
최 의원은 이학재 의원의 핵심 인사로 꼽히기 때문에, 인천정가는 대체적으로 최석정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 신청에 대해 이학재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마중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학재 의원은 아니라며 손 사레를 쳤다.
 
이학재 의원은 4일 <시사인천>과 통화애서 "최석정 의원이 (탈당을) 상의했다. 그러나 제가 관여한 게 아니라 본인 의지대로 탈당한 것이다"며 "시기적으로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협위원장 공모(1월 9일 마감) 일정이 잡혀 있는데 자신의 해외출장 일정을 고려하면 탈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석정 의원이 모든 사안을 늘 저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분이다. 저와 정치적으로 소원해져서 탈당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탈당을 위한 마중물이라는 풀이에는 "갈 거면 제가 먼저 (자유한국당에) 가서 최석정을 의원을 오라고 하는 게 맞다. 최 의원의 탈당은 당협위원장 공모를 위해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학재 의원 또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신당(국민의당과 통합)에 합류할지 자유한국당에 갈지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고심 중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을 위한 '2+2' 통합 교섭대표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도 자신이 결심이 안 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통합신당에 합류할지 자유한국당에 복당할지 아직 내 입장이 정해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교섭 대표를) 맡으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당 합류와 복당을 저울질 하고 있는 셈이다.
 
이학재 의원은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안 올라서 한편으로 실패했다고 보기도 하지만, 창당 정신 자체가 잘못 된 게 아니다. 창당 정신을 어떻게 잘 살릴까가 중요하다.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게 창당 정신에 맞는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내부개혁을 하는 게 맞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 전당대회 개최 등 당내 통합 절차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이 결정을 내려할 시점도 얼마 안 남은 셈이다.
 
한편,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지난해 1월 16일 인천고등학교에서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학재 의원과 홍일표 의원은 창당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창당 당시 홍일표 의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가 큰 실망감을 줬고, 온갖 막장 극이 펼쳐지면서 국민이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며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깃발을 민심의 바로미터인 인천부터 꽂아 전국 정당이 될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했다.
 
당시 탈당 사태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명분으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비판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창당 1년이 안 돼 와해 될 위기에 놓였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책임을 지고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하더니 적폐를 그대로 계승한 곳에 복당했고, 또 누군가는 복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며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이합 집산하는 정치 모리배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학재,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최석정,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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