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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지역행사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모습.
 민주평통 지역행사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모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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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청와대 직속기구의 지역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40%에 인공기가 들어가 있는 사실이 동영상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과 일부 보수단체가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들어간 초등학생 그림'에 대해 발끈한 상황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체 수상작 38편 가운데 15편에 인공기 '수두룩'... 왜?


4일, 유튜브에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 주최 '2014 평화통일포스터 공모전 시상식'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살펴봤다. 이 동영상을 보면, 2014년 12월 22일 시상식 뒤 전시된 통일포스터 수상작 38개가 화면에 등장한다. 모두 초중고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다.

당시 민주평통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이 기구는 평화통일에 대해 대통령에 자문하는 청와대 직속기구다.

이 동영상에 나온 38개의 수상작 가운데 39.5%인 15개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다. 물론 최근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우리은행 달력 그림 '통일나무'처럼 태극기도 나란히 들어가 있다.

수상작 가운데엔 인공기와 태극기가 어깨동무를 한 것도 있고, 인공기와 태극기 옷을 입은 사람의 악수 모습도 있다. 두 깃발 모양을 가진 가위가 철책 선을 자르는 그림도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미지를 검색해본 결과 '통일 포스터' 가운데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들어가 있는 그림은 20% 정도(중복사진 제외)에 이르렀다.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인터넷에 접근이 쉬운 요즘 아이들은 인공기를 쉽게 찾아서 포스터에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초등교사는 "남북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한쪽에 태극기를 넣었으면, 다른 쪽에는 일장기나 성조기가 아닌 인공기를 넣는 게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통일부가 후원한 2011년, 2012년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대상작의 인공기 그림도 화제가 됐다.(관련기사  : MB 정부 때도 '인공기 그림' 줄줄이 통일부 장관상)

2011년,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학생들의 그림.
 2011년,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학생들의 그림.
ⓒ 기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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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1월, 위 그림에 대해 통일부장관상을 수여할 때, 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이었다.

달라진 홍준표의 태도

하지만 당시 특별한 대응이 없던 홍 대표는 지난 1일 '통일나무 그림'에 대해서는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고 개탄한 바 있다.

이부영 아동미술전문가(전 초등교사)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그림에 대해 인공기를 왜 넣었는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정치권이 색안경을 끼고 그림을 보는 것이 문제"라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에 대한 색깔론을 보면 '무식하다'는 말밖에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그:#인공기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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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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