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아스널과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매 시즌 맞붙기만 하면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던 양 팀은 이 날도 뜨거운 공방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이가 있다. 바로 첼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6,스페인)다.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첼시의 일원이 된 그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3번이나 놓치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 명의 원정 팬을 기쁘게(?) 했다.

이 날 아르센 벵거 감독은 상대 공격수의 연이은 실축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엑토르 베예린의 극적인 동점골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제자' 모라타의 답답한 결정력에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첼시 속 태우는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모습

알바로 모라타의 모습 ⓒ 모라타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시즌 스리백 축구를 기반으로 한 속공 플레이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콘테 감독은 경기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깊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4승 4무 4패(승점 46점)를 기록 중인 첼시는 현재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16점이나 된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고, 4위 리버풀(승점 44점)이 뒤를 바짝 쫓고 있어 3위 수성도 위태롭다.

약간은 질린 듯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콘테 감독은 '무승부의 장본인' 모라타에게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라며 "열심히 뛰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실력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날 모라타는 전반 14분 아스날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얻어낸 1대 1 기회를 날린 것을 비롯해 이후에도 천금 같은 기회(후반 25분, 후반 48분)를 차례로 날렸다. 

선수 시절부터 탈모로 고생해 매 시즌 가발을 쓴 채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콘테 감독은 이날 모라타의 실축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첼시 팬들은 모라타의 연이은 실축에 제대로 뿔이 났다. 지역 일간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웹사이트에는 탄식에 빠진 첼시 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팬은 "이적료 850억을 지불한 것이 아깝다"며 비난했고, 다른 팬들은 "토레스를 보는 듯 했다"며 혹평했다.

현재 AT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토레스는 2011년 이적료 840억 원을 기록하며 첼시에 입성했지만 4시즌 동안 20골(110경기)을 넣는 저조한 결정력으로 첼시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던 인물이다.

첼시는 유독 스페인 공격수들과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다. 토레스를 비롯해 '악동' 디에고 코스타도 그중 한 명이다.

2014년 첼시에 입단한 코스타는 89경기에서 59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2014~2015 시즌)을 이끌었지만 지난 시즌 감독과의 불화, 훈련 무단 불참, 태업 논란 등 각종 말썽들을 일으키며 첼시 팬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한편, 첼시에게 상처를 안기고 AT마드리드로 돌아간 '악동' 코스타는 스페인 FA컵 경기에서 경기 출전 5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는 소식을 알렸다. 물론 페르난도 토레스도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대승 (4-0)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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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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