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FC가 수비수 안지호를 영입했다

서울 이랜드 FC가 수비수 안지호를 영입했다 ⓒ 서울 이랜드 FC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서울 이랜드는 4일 구단 SNS를 통해 지난 시즌 강원에서 뛰었던 안지호 영입을 발표했다.

안지호는 U-20 대표 팀 출신으로 2007년 대전 시티즌에 안현식이라는 이름으로 프로 지명을 받은 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 되어 프로 데뷔를 하였다. 이후 경남FC와 고양 Hi FC를 거쳐 강원FC에 안착한 그는 16시즌 강원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24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록으로 보았을 때 인창수 서울 이랜드 감독이 지난달 18일 팬 간담회에서 밝혔던 '클래식에서 경쟁력 있던 선수 영입'에 부합하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 경험이 있고 클래식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지호에게는 어쩌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지도 모르는 오명이 있다. 바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수라는 것이다.

안지호는 2011년, K리그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영구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었다. 승부조작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선배들로부터 '입막음용'으로 200만 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프로 축구 연맹은 자진신고를 한 점과 승부조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보호관찰 2년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로 징계를 낮추었다.

이후 '고양 HiFC 제2차 부정방지 교육'에서 안지호(개명 전 이름 안현식)는 "본 사건에 직접 가담한 선배가 돈을 처음 내밀었을 때 형이 주는 용돈일 줄 알았다. 나쁜 돈인지 전혀 인식을 못했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검은 돈임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순 없었다.

더군다나 최근 김병수 감독 경질, 대표이사 사퇴, 팬들과의 신뢰 등의 문제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서울 이랜드 FC가 이러한 영입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 판에 오히려 평판이 좋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 실력이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고 평판이 좋지 않은 선수를 영입해 구단이 추구하는 '팬 프렌들리'라는 가치를 이루어내고 'again 2015'라는 이번 시즌 구단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연 안지호가 이러한 시선을 극복해 내고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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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세상을 연결하는 스포츠 커뮤니케이터, 박영우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송고된 기사를 포함해 제가 작성한 다양한 스포츠 기사를 더 스포리 미디어 블로그(https://newsightofsports.tistory.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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