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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농협 A조합장이 모친상을 당했다. 이에 순천농협은 Web발신으로 부고에 조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라며 조합장의 계좌번호를 알렸다. 뒤늦게 A조합장이 해명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일이 생겼다. 

순천농협은 2일에 당일 별세한  조합장의 모친상을 알리는 Web발신을 보냈다. 여기에 조의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며 해당 조합장의 농협 계좌번호를 기재했다.
▲ 순천농협의 부고 순천농협은 2일에 당일 별세한 조합장의 모친상을 알리는 Web발신을 보냈다. 여기에 조의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며 해당 조합장의 농협 계좌번호를 기재했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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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농협은 1월 2일 12시 19분에 인터넷 발송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당일 별세한 A조합장의 모친상을 알리는 부고였다. 일반적인 부고와 마찬가지로 별세일, 빈소, 발인일 및 상주의 연락처를 기재했다. 그런데 여기에 "조문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하여 계좌번호를 알려드립니다"라며 강 조합장 명의의 농협 계좌번호도 추가했다.

그리고 이 문자를 수신한 이들에게 다시 Web발신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본인 모친 부고 문자를 경황이 없어 계좌번호가 같이 보내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리며, 부디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OOO 올림"

문자를 받은 B씨는 "이거 문자 받은 사람들은 조합장 앞에서는'을'"이라며, "삥 뜯는 것", "슈킹(일본어로 '수금'이나 '등쳐먹다'라는 의미)"과 다를 바 뭐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뒤에 잘못된 것이라 해명했지만, "계좌번호 알았는데 못가는 을의 입장에서 보면 웃기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A조합장은 지난 2015년 3월에 제6대 조합장으로 취임했다. 순천농협은 1997년에 순천시 관내 12개 지역농협과 합병하여 출범하여 2월에는 별량농협과 합병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단위농협이다.

A조합장은 <농업인신문>과 지난해 12월 29일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선포한 '고객행복 경영운동'에 대해 "고객을 조직의 존립 근간으로 인식하고, 조직의 궁극적인 목적인 고객에게 행복을 돌려주기 위해 행복한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해부터 발생한 계좌번호 부고로 이 행복한 삶의 동반자 이미지에 적잖은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태그:#부고, #순천농협, #조의금 계좌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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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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