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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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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그~ 저 넘의 소리 땜에 정말 내가 미쳐!"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는 새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잠결에 시끄럽게 "떼데데데데∼ 떼데데데데∼" 울어대는 통에 화를 불러오는 녀석은 바로 때까치입니다. 아마 시골에서 자라신분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듯합니다. 인가 주변에 서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시골의 소리였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 아침 잠을 설친 기억이 어렴풋 합니다. 시골집 주변에는 늘 때까치가 울어 댓고, 곁들여 까치와 직박구리등 많은 새들이 저의 아침잠을 방해하곤 했습니다.

과거 생활하는 공간과 뒷간이 분리되어 있어, 조용히 볼일을 보고 있을 적에는 때까치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이런 기억 때문에 저는 때까치를 '화장실에 깡패'라고 부릅니다. 화장실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가 듣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때까치가 해놓은 작태를 본다면 깡패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게 마련입니다. 때까치는 독특하고 특별한 먹이 저장 습관 때문입니다. 때까치가 저장한 먹이를 처음보신 분은 협오감과 놀라움으로 등으로 괴성을 지를 지도 모르겠네요.

때까치는 잡은 먹이를 나뭇가지에 꽃아 놓고 자신의 영역권을 표시합니다. 이렇게 꽂아 동시에 먹이를 저장합니다. 아무 힘없이 축 늘어져 나뭇가지에 꽃혀 있는 개구리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돗기도 합니다. 시골길을 가다 나뭇가지에 개구리나 메뚜기 등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면, 주변을 살펴보세요. 분명 때까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가 주변에 서식하는 동물은 모두 때까치에 먹이감이 됩니다. 작은 쥐, 개구리, 잠자리, 메뚜기, 모두는 때까치에게 벌벌벌 떱니다. 때까치는 먹이피라미드에서 맹금류를 제외하면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이런 먹이 습성 때문인지 시끄러운 소리 때문인지, 경망스러운 사람을 때까치라 부르는 듯합니다. 여러분 중에 별명이 혹시 때까치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런 때까치는 나뭇가지 꼭데기나 전기줄에 앉아서 먹이를 노리는데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꼬리를 동그라미나 십자가 모양으로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약간 방정맛고 건들거리는 습성들을 보면 때까치가 더욱 깡패처럼 느껴집니다.

최상위 포식자이면서 깡패같은 때까치도 사람의 등살에는 못 견디는 모양입니다. 도시화되고 곳곳이 개발되어서 인지 때까치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와 숲이 사라질 때마다 때까치는 갈 곳을 잃어 갑니다. 대전만해도 여러 지역에서 때까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주 가끔 때까치가 저장해 놓은 개구리를 볼 때면 왜그리 반가운지 예전에 느끼던 협오감은 없어지고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갇게 됩니다. 이른아침 시골 뒷간에서 볼일을 보며 시끄럽게 우짖는 때까치의 방정맛고 시끄러운 소리를 다시금 듯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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