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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작가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작가수업』
ⓒ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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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나 선배보다 나은 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 자신보다 나은 자가 되려고 노력하라"(187쪽)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타이핑 했다. 무언가 이룬 것이 없는 2017년도라 생각했다. 이룬 것이란 소기의 결과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당연하겠지만 결과란 꼭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하기 쉽다. 그래야만 할까?

오늘날의 생활에 있어 '글쓰기'는 분야를 막론하고 필요하다.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것부터 블로그 작성, 회사에 다닌다면 프레젠테이션 작업, 상품 홍보, 보도자료 작성 등 자신의 기호에 상관없이 글을 써야 할 때가 한번쯤은 반드시 온다.

글쓰기는 재능 있는 누군가의 솜씨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개성 있게 표현하기 위한 모두의 수단이 되었다. 전문 작가들처럼 기량을 뽐내며 글을 쓸 수는 없겠지만, 소소한 일상이나마 자신의 삶을 변주 할 수 있는 글 쓰는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들 이야기 하지 않는가?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대하소설 분량은 뽑을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181쪽)

"전, 재능이 없어요"가 아니라 "제게 맞는 이야기 틀이 있을까요?"라고 사고의 전환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도러시아 브랜디는 "자신을 관찰 대상으로 삼으라"(64쪽)고 말한다. 당신의 걸음걸이, 말투, 집안에 손님이 왔을 때 맞이하는 태도 등을 생각해보라고 권유한다.

저자 도러시아 브랜디는,1893년 생으로 미국에서 소설가, 비평가 등의 작가 생활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글쓰기 강연을 했던 인물이다. 『작가 수업』은 1934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읽히는 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에서 대부분 한 문단이라도 도러시아 브랜디를 언급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저자는 글쓰기의 기술을 말하는 것이 중심이 아니었다. 가령 이야기의 플롯의 구조는 3막이며, 인물의 묘사는 보여주기 방식을 선호해야 하고 등등이 아니었다. 그런 건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은 『시학』에서 충분히 말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근본 문제는 자신감, 자존감, 자유의 문제다."(8쪽)의 선언이 이 책의 시작이자 이 책의 끝이다. 자신감, 자존감, 자유를 어떻게 다시 찾을 것인가. 내안에 글 쓰는 활기 에너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하고 어떤 마음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

글을 쓰는 자가 바라봐야 할 대상의 감정, 기억, 장면, 관계의 의미를 모색할 방법에 대해 책은 18장의 챕터로 구성했다. 네 가지 어려움, 작가의 조건, 이중성의 장점, 습관에 관한 조언, 무의식의 활용, 일정한 시간에 글쓰기, 첫 번째 검토, 자기 작업에 대한 비평, 작가로서 책 읽기, 모방에 관하여, 순수한 시각 되찾기, 독창성의 원칙, 작가의 휴식, 습작의 정석, 무의식과 천재, 재능의 해방, 작가의 비법, 몇 가지 잔소리가 그렇다.

감동을 받는 글은 어떤 글인지를 생각했다. 흔히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떠올랐다. 프린터나 냉장고 사용법을 설명한 글을 가지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은 없었다. 그러면 소설은 뭐지? 혹시 논리적으로 설정된 인물이 가장 장황하게 자신의 감정을 호소하는 글이지 않을까. 소설을 읽는 목적은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내 삶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은 아닐까.

독자의 입장에서 그렇다면 글을 쓰는 편에서도 마땅히 독자의 사정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그저 자신은 매일 출근하는 교차로도, 지하철 역도, 터미널도, 글을 쓰려면,

"처음 와본 거리를 지나는 행인처럼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132쪽)

익숙한 것은 낯설게, 낯선 것은 익숙하게,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거리의 풍경, 사람 얼굴, 옷차림, 액세서리, 간판이라면 글씨체, 색깔 등을 관찰해야 한다. 그러면 의외로 놓쳤던 장면을 목도하며, 글을 쓸 때 필요한 소재를 낚을 수 있다.

저자는, "작가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 뿐이다. 즉 세상에 대한 이해를 자신의 눈에 비치는 그 모습 그대로 공통된 경험 안에 담아낼 수 있을 뿐이다. 작가는 글쓰기 인생에서 이점을 되도록 빨리 깨닫는 것이 좋다"(140쪽)며, 한 가지 더 말하는데, "그대와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대하는 사람 또한 없다" (140쪽)며 못을 박았다.
 
실제로도,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당장에 유튜브에 들어가 그들의 영상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세상에 누구나가 할 것 같지만, 누구나가 하지 못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자신 없는 사람은 권위자의 말을 빌려 자신의 말을 얹기도 하고, 자신감만 있는 사람은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교조적으로 변하기 쉽다. 둘 다 옳지 못하다. 이야기는 어떻게 생성되는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궁극에 어떻게 소비되는가.

작가에게 자양분이 될 책은 어떤 것일까. 내 안에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 걸까. 일단, 우리는 초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자. 저자의 말대로 , 활기 넘치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일단 아무거나 써보자. 단 습작의 끝은 작품의 완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빨리 쓰는 것이 관건이다." (80쪽)

덧붙이는 글 |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작가수업』, (공존/2010), 전체 224쪽, 값, 14,000원.



10만인클럽아이콘

1984년생. 명지대 문창과졸업. 전남해남지역에서 청년문제,문화예술교육,지역신문칼럼집필 등을 하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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