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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예당평야에서 자라고 있는 쌀 당진신문 제공
▲ 당진 예당평야에서 자라고 있는 쌀 당진신문 제공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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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가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지난 달 20일 마무리한 가운데, 당진쌀의 특등급 비율이 충남에서 1위로 나타났다. 특히 당진에서 생산한 쌀 중 1등급 이상이 99% 이상으로 나타나 품질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농관원)은 공공비축미곡 매입검사 결과 당진 지역에서 생산한 쌀의 특등급 비율(2017. 12. 28. 기준)이 68.7%, 1등급 비율이 30.3%로 나타나 특등급 비율의 경우 충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관원 관계자는 "특등급은 복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등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재현율(벼 도정 시 현미가 나오는 비율)이다"라면서 특등급 선정에 대해 설명했다. 충남 전체의 공공비축미곡 매입검사 결과 특등급 비율이 평균 43.9%(2017. 12. 28.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당진시의 특등급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런 결과에 대해 당진시 농업정책과 우희상 과장은 "특등급 비율이 높은 것은 당진시의 토질이 우수한 점뿐만 아니라 당진 지역 농민들의 쌀생산 기법이 타 지역에 비해 뛰어난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고품질 쌀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당진시 농민들은 2017년 봄 지독한 가뭄 속에서 고품질 쌀 생산을 이룩했다. 더욱이 당진시의 쌀 생산량은 10만8708톤(2017년 통계청 자료)에 달해 전국 지자체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량생산에도 성공했다. 이 결과는 당진시가 '고품질 쌀'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우 과장 역시 "당진시 쌀생산량 1위가 봄가뭄 때문에 이앙을 몇 번을 다시 하는 고생속에서 이룩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2018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쌀생산조정제를 생각한다면 당진시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전국 1위 쌀생산 지역 당진, 논을 밭으로 전환하라고?)

쌀생산 조정제의 시행은?

쌀생산조정제와 관련해 충남도는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라 당진시에 1272ha(당진 논면적의 약 7%)의 타작물 전환 목표량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진시가 고품질의 쌀을 대량생산하면서 향후 쌀생산조정제의 시행에 따른 대체작물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협동조합개혁위원장은 "당진시 농민들이 고품질의 쌀을 대량으로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쌀농사에 익숙하고 편한 점은 대체 작물 전환 시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면서 "(수리시설이 부족한) 한계답이 아닌 다음에는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당진시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쌀생산조정제를 시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대체작물품목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늑장 행정은 농민들을 설득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총채벼(사료용 벼)를 기준으로 예산 편성은 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농민들의 대체작물 전환의 유인책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척지를 중심으로 대체작물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시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 과장은 "석문간척지의 신규 임대 계약 분은 총채벼 등으로 전환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간척지를 중심으로 대체 작물 전환이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가 소유인 간척지 이외의 논에서 작물 전환은 쉽지 않다. 총채벼로 전환을 하려고 해도 농가들이 일반볏짚을 축산농가에 제공하면서 추가로 얻는 수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총채벼 재배에 따른 수익도 충분하지 않다. 우 과장은 "볏짚은 원래 논에 다시 뿌려 토질 향상에 써야 한다. 하지만 추가 수입을 포기할 수 없는 쌀농가 입장에서는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쌀의 가격을 위해서는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고품질 쌀의 대량 생산을 버리고 대체작물로 전환하게 해야 하는 딜레마가 당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당진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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