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만 정당 '시대역량' 사무총장 HuiMin Chen(첸후이밍)
▲ 대만 정당 '시대역량' 사무총장 HuiMin Chen(첸후이밍) 대만 정당 '시대역량' 사무총장 HuiMin Chen(첸후이밍)
ⓒ 홍명근

관련사진보기


2014년 대만판 촛불집회인 '해바라기 운동'이 발생했다. 해바라기 운동은 2014년 3월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한 달 간 대만의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이 중국-대만 개방 내용이 담긴 ECFA 협정에 반대하여 우리 국회 격인 대만의 입법원(立法院)을 점령한 사건이다. 

그리고 해바라기 운동의 결과는 대만의 청년 정당인 '시대역량'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시대역량은 2015년 1월 25일 창립한 신생정당임에도 2016년 선거에서 5명의 의원을 배출하며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12월 10일 시대역량 사무총장인 HuiMin Chen(첸후이밍)과 대회협력팀장인 YaTing Yang(양야팅)팀장을 만나보았다.

대만의 진보·청년정당 '시대역량'

시대역량 사무처에는 2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 시대역량 사무처 시대역량 사무처에는 2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 홍명근

관련사진보기


지금 시대역량에 있는 3500여 명의 당원 대부분은 2014년 해바라기 운동을 함께한 시민들이다. 당원 가입 조건은 대만 국적을 가지고 있고 1년에 대만 600달러의 당비를 내는 게 조건이다. 창당 당시에 예술가·음악가가 많아 기존 정당에 대한 반감이 많았다. 당명에 '당' 이름을 뺀 이유도 그래서이다.

대만에는 무려 200개가 넘는 정당이 있다. 그러나 원내에 진입한 정당은 4개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대역량이다. 2016년 선거에 무려 16개 정당이 투표 용지에 올라와 있었지만 시대역량은 당당히 2명의 비례대표를 선출해냈다. 대만에는 133명의 의원이 있는데 시대역량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3명을 포함하면 5명의 의원이 있다. 당연히 전부 초선의원이다.

대만은 농민과 노동자가 많은 남부는 진보적인 민진당을 지지하고 도심과 중국과 인접한 동부 등은 보수적인 국민당을 지지한다. 시대역량은 선거 전략으로 일부 지역에서 민진당과 선거연대로 지난 선거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대역량은 민진당·국민당과 경쟁하기를 원한다

다양한 시대역량 굿즈
▲ 시대역량 굿즈 다양한 시대역량 굿즈
ⓒ 홍명근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민진당은 집권한 이후 다소 보수적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동성 결혼에 관해 민진당은 초기에는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금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시대역량이 민진당에 끊임없이 진보적인 목소리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하는 이유이다. 특히 시대역량은 노동·복지·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퇴직금 문제와 공유경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집권당이 조금이라도 시민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압력을 넣고 있다.

최근 대만의 대외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직·간접적 영향과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대만의 청년들은 전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기성세대와 달리 중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세대다. 게다가 대만이 중국과 같은 나라라고 생각하기에는 이념 차이가 너무 크다. 그러나 대만 독립 문제에 민진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고 국민당은 중국과 너무 가깝다. 그러한 차이에서 시대역량에 대한 정치적 수요가 있다.

대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선거구제 개혁이 꼭 필요하다. 최근 발의한 법안 중 하나가 현재 정당보조금 지금 기준이 정당투표 5% 이상 받아야 정당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3.5%로 바꾸는 게 목표이다. 최종 목표는 2% 지지를 받아도 정당보조금을 지급받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당이 활동하는 대만을 꿈꾼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며, 대만의 해바라기 운동을 돌아보다

시대역량 로고
▲ 시대역량 로고 시대역량 로고
ⓒ 홍명근

관련사진보기


대만의 가장 큰 이슈는 중국과의 관계다. 시대역량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 따라서 중국과의 관계를 많이 볼 수밖에 없다. 양안관계를 공부할 때 당연히 한국의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북한과 대화와 협력 또는 제재와 압박 2가지 입장이 서로 다르게 부딪치며 한 공간에 있듯 대만의 독립을 두고 같은 환경에 처해있다. 

또한 대만판 제2의 쌍용차 사태인 하이디스 문제에 한국 노동자들이 적극 참여한 바 있다. 한국의 시민운동과 민주화 운동은 오랜 역사와 강인한 운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왜 대통령을 뽑았는지는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한다. 대만은 부모가 정치인이면 그 자식도 정치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대만에 해바라기 운동이 있기 1년 전, 군 폭행 사건으로 한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미흡한 군의 처리 과정을 보며 화가 난 청년 50만 명이 모여 군 문민화를 강력히 주장한 적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져 결국 해바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SNS는 강력한 수단이 되었다.

한국의 촛불 역시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가 계속 발생해 그 결과가 결국 촛불로 이어졌다.  대만의 해바라기 운동이 시대역량 탄생으로 이어졌듯이 한국의 촛불 역시 새로운 시민 참여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시대역량이 한국의 정의당하고 유사한 위치라고 이야기 들었는데 다양한 연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대역량 강의실
▲ 시대역량 강의실 시대역량 강의실
ⓒ 홍명근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제 네이버 블로그에 중복 게재됩니다.



태그:#정치, #민주주의, #시민, #대만, #참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실련, 바꿈세상을바꾸는꿈,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그리고 지금은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사무처장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