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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공항 히로시마공항
▲ 히로시마공항 히로시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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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은 아시아나의 두 번째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다. 예전에는 배편으로 싸게 이용하던 일본여행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괌까지 저가항공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겨울은 '히로시마 도착 요나고 출발'로 여행코스를 잡았다. 히로시마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부질없는 짓이란 것을 알지만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투하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해방을 맞아 분단의 비극을 겪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 히로시마공항에 에어서울이 간다. 그래서 나도 가봤다.

히로시마공항은 인천공항에서 불과 1시간 20분만에 도착한다. 저가항공인 만큼 기내에선 물 한 잔이 전부다.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나 비행 거리가 짧고, 가격이 비싸서 굳이 먹지 않았다.

공항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고 히로시마공원으로 갔다. 히로시마가 원폭투하됐을 때 파괴된 상징적인 건물을 보존하고 있는 공원이다.

히로시마 원형돔 히로시마 원폭피해의 상징
▲ 히로시마 원형돔 히로시마 원폭피해의 상징
ⓒ 신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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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는 한 노인이 히로시마의 원형모형을 만들어놓고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의 폭력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앙증맞은 일본종이로 종이학을 만들어주면서 시선을 끌었다.

종이학 노인 종이학을 접어주며 원형돔의 피해상황을 설명하는 노인
▲ 종이학 노인 종이학을 접어주며 원형돔의 피해상황을 설명하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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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옆에는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전의 건물 사진과 그후 파괴된 건물에 관한 설명판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고, 각국의 여러 언어로 된 설명서가 비치돼 있었는데 한글로 된 책자는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 중에 한국인으로보이는 사람들은 없었으니 아마도 한글판 설명서는 비치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럴만도 하겠다. 그들이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 국민들을 강제 징집했고, 원폭피해자도 상당히 많았을 텐데 그 어디에도 그런 설명은 없었다. 그 사실은 쏙  뺀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했으니 찔리는 데가 있었을 법하다.

원형돔 설명 여러국가 언어로 적힌 원형돔 설명
▲ 원형돔 설명 여러국가 언어로 적힌 원형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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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 학생강제징집피해자 위령탑
▲ 위령탑 학생강제징집피해자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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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 부조 부처님 같은 부조 -천사 날개가 달렸다
▲ 위령탑 부조 부처님 같은 부조 -천사 날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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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뒷쪽에는 영령추모탑이 서 있다.

추모탑 아래에는 부처님상이 부조돼 있었는데 그 자태가 오묘하다. 부처님 등 뒷쪽으로 날개가 마치 천사처럼 달려 있었다.

히로시마추모공원은 옆에 제법 폭이 넓은 개천을 끼고 정갈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들은 자기 반성은 하지 않은 채 '아프다 아프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런 비극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말이다. 내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플것이라는 당연한 인지상정의 반성이 없는한 일본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령조형물 멀리 원형돔이 바라다보이는 위령상징조형물
▲ 위령조형물 멀리 원형돔이 바라다보이는 위령상징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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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이라고 저 멀리 원형돔이 보이는 이런 위령의 상징이 허망하다.

히로시마공원에서 시내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유명한 오꼬노미야끼 가게 간판이 보인다. 오꼬노미야끼를 이런 모양의 작은 삽으로 자르고 떠서 먹는다.

삽 모양 간판 오꼬노미야끼를 자르면서 먹을때 사용하는 삽 모양 간판
▲ 삽 모양 간판 오꼬노미야끼를 자르면서 먹을때 사용하는 삽 모양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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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선 사람들 오리지날 오꼬노미야끼집 안팎에 줄선 사람들
▲ 줄선 사람들 오리지날 오꼬노미야끼집 안팎에 줄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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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꼬노미야끼를 굽는 철판 3-4미터정도의 대형 철판
▲ 오꼬노미야끼를 굽는 철판 3-4미터정도의 대형 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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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꼬노미야끼가게 앞에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3~4미터 정도 되는 오꼬노미야끼를 굽는 대형철판이 눈에 들어온다. 자리가 철판앞 밖에 없어서 오꼬노미야끼를 굽는 모습도 볼 겸 그 앞에 자리를 잡았다.

밀가루 반죽으로 얇게 기본 전병을 만든 후 주문한 메뉴에 따라 우동과 소바 두 가지 중 선택하는데 우동보다는 소바가 식감이 더 나았다.

우동이나 소바 위에 각종 토핑을 하고 아주 오래 천천히 정성을 다해 굽는다. 그런데 명성과 정성에 비해 맛은 그다지... 차라리 광장시장 빈대떡이 훨씬 푸짐하고 게다가 가격도  착해서 아무리 유명하고 줄을 길게 늘어선 집이라도 두 번 오고 싶진 않았다.

네가지 소스 오꼬노미야끼용 네가지 소스
▲ 네가지 소스 오꼬노미야끼용 네가지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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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소스를 주는데 골고루 맛보니 그중 마요네즈소스가 제일 낫고 핫소스는 탄맛이 나서 소스 중에서는 최악이었다.

이즈모타이샤가 있는 이즈모역으로 출발했다.

이즈모역 이즈모타이샤(큰절)이 있는 역사
▲ 이즈모역 이즈모타이샤(큰절)이 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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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타이샤 모습 신사 앞의 짚으로 엮은 상징물은 일년에 한번씩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새로 꼬아 엮어 만든다고 한다.
▲ 이즈모타이샤 모습 신사 앞의 짚으로 엮은 상징물은 일년에 한번씩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새로 꼬아 엮어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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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지붕 푸른빛이 도는 이색적인 동판 지붕
▲ 동판지붕 푸른빛이 도는 이색적인 동판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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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과 부속건물의 지붕 이색적인 일본전통 신사의 지붕
▲ 본전과 부속건물의 지붕 이색적인 일본전통 신사의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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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 한국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닮은 이즈모타이샤 서까래
▲ 서까래 한국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닮은 이즈모타이샤 서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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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즈모타이샤로 향했다. 이즈모타이샤는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신사다.

거대한 금줄이 높이 매달려있다. 이즈모타이샤 본절의 지붕은 푸른빛이 도는 동판지붕이다.

나무재질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고졸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서까래는 일본전통 지붕 서까래양식보다는 우리 한옥의 서까래모양을 하고 있었다.

장고관 역사서들이 보과노디어있는 장고관
▲ 장고관 역사서들이 보과노디어있는 장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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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조각들 쌩뚱맞은 토끼가족들
▲ 토끼조각들 쌩뚱맞은 토끼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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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요나고역 안 천정 일본의 전형적 나무엮기 방식의 역 안 천정이 아름답다
▲ 이색적인 요나고역 안 천정 일본의 전형적 나무엮기 방식의 역 안 천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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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타이샤의 건축물들은 장식이 전혀 없는 나무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돌아서 나오는길에 발견한 좀처럼 이해가 되지않는 토끼조각상들은 좀 유치했다. 나름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토끼들의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이즈모타이샤는 일본만화 <명탐정 코난>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이즈모타이샤역에서 요나고역으로 가는동안 요나고는 기타로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었으니 기타로 기차가 바로 그 증거이다.

기타로 만화기차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마노하기차
▲ 기타로 만화기차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마노하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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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등받이의 만화 기차의 천정뿐 아니라 의자 등받이에도 빠짐없이 그려져있는 만화
▲ 의자등받이의 만화 기차의 천정뿐 아니라 의자 등받이에도 빠짐없이 그려져있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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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고공항역 역무원조차 없는 간이시골역
▲ 요나고공항역 역무원조차 없는 간이시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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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로기차는 기차 안팎으로 온통 만화가 그려져있고 기차내부의 의자등받이도 만화 천지다.

기타로 만화기차를 타고 요나고공항을 가기위해 내린 간이기차역. 역무원조차 없는 아주 작은 기차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요나고 공항이다.

요나고공항의 산타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산타가 등장
▲ 요나고공항의 산타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산타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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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포스터 평창을 알리는 대형 포스터
▲ 평창포스터 평창을 알리는 대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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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공항에 산타가 나타났다. 에어서울이라 찍힌 빵하나와 배지를 나눠준다.

요나고공항에서 만난 평창동계올림픽 포스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이영애를 만나니 엄청 반가웠다.

그러나 그날은 인천공항의 짙은 해무 때문에 모든 비행기가 이·착륙이 어려워서 오전 11시 이륙하는 비행기가 오후 3시에 출발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1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서 앉아있어야 했다.

1시간 20분밖에 안걸리는 여행을 요나고 공항 대합실에서 4시간, 비행시간 포함 3시간의 정체된 상황에서 히로시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아주 다른 나라인 일본. 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적 근거들은 철저하게 부각시키면서 정작 가해자로서의 시각은 뒤로감춘채 미소지을 때 일본이란 나라는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싸게 드나들수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나라. 그러면서도 정작 제잇속에 눈이 어두워 사과, 사죄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나라. 그래서 이번 히로시마여행은 특히나 돌아오는 길 내내 입맛이 쓰디 썼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 티스토리에 중복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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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 기획위원/ 무대의상디자이너/ 조각보공예작가/ 한국오페라자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