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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헌법재판소의 나치 조력자 실형 확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독일 헌법재판소의 나치 조력자 실형 확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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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법원이 감옥에서 죽을 수 없다는 96세 나치 조력자의 석방 요구를 거부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독일 헌법재판소는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회계원으로 일했던 오스카어 그뢰닝의 탄원을 기각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의 손을 들어줬다.

그뢰닝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징역형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 징역 4년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을 재고해달라는 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그뢰닝은 30만 명의 살해를 방조한 죄가 확인됐다"라며 "이에 따라 국가가 요구하는 판결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대법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더 이상 항소할 수단이 없는 그뢰닝은 앞으로 2년 더 감옥에서 살다가 98세가 되어서야 나올 수 있다. 앞서 독일 법원과 검찰은 그뢰닝의 건강 상태로 수감 생활이 가능하다며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그뢰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2년간 근무했다. 그는 수용자들의 짐을 압수한 뒤 돈이 될 만한 금품을 독일로 보내 나치의 자금 마련을 도왔다.

2015년 4월 독일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기 시작한 그뢰닝은 "도덕적인 책임을 느끼며 용서를 구한다"라고 뉘우치면서도 "나는 (아우슈비츠라는) 큰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뢰닝은 나치 정권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일했고, 조직적 학살에 기여했다"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태그:#독일, #나치, #아우슈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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