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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의 수뭇개바위 너머 씩씩한 해가 뜬다
▲ 고성 수뭇개바위 일출 기암의 수뭇개바위 너머 씩씩한 해가 뜬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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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17년이 저물고 2018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적인 촛불이 정권 교체로 이어지는 혁명의 순간을 경험했고, 그들의 힘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했다. 이제 새해를 맞아 중단 없이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전진이 꾸준히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의 해맞이는 좀 더 특별하다.

꼭 1월 1일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해는 매일 떠오른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뿐.

매년 1월초 수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위해 명소들을 찾지만, 때로 그들이 만나는 것은 해보다 교통 체증과 숱한 사람들의 행렬인 경우도 많다. 어디서 보든 장소가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굳이 관성처럼 유명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사람 심리다.

그래서 비교적 덜 유명한, 사람들이 덜 찾는 명소를 소개한다. 물론 이곳들의 해맞이가 유명한 곳들에 비해 감동이 덜하지 않다. 오히려 더욱 훌륭하며 의미 있는 해맞이가 가능하다. 유명도는 B급이지만, 감동은 A급인 셈. 지역민들에게는 제법 알려져 있지만, 전국구의 유명한 곳들은 아닌 명소들, 그곳에서 해맞이를 해보자. 특별한 감동이 얼굴을 빨갛게 달굴 것이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 십경 중 장기일출로 부른 그 멋진 해맞이 풍경
▲ 포항 신창리 해안 일출암 해맞이 육당 최남선이 조선 십경 중 장기일출로 부른 그 멋진 해맞이 풍경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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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주작정 위로 일출을 볼 수 있다. 이 아래에는 해맞이 제단이 있다
▲ 강진 주작산 주작정 일출 주작산 주작정 위로 일출을 볼 수 있다. 이 아래에는 해맞이 제단이 있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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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현진 해안 수뭇개바위

바위와 바위 사이에 뜨는 해는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끼게 한다
▲ 수뭇개바위 일출 바위와 바위 사이에 뜨는 해는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끼게 한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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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강원도 고성군. 여름 피서철에나 겨울에나 아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해안이 죽왕면 공현진해수욕장이다. 파란 바닷물과 새하얀 모래가 잘 조화를 이루는 티 없이 맑은 해안이다. 이 해안에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잘 생긴 바위가 있다.

최근 몇 년 새 일출 명소로 차츰 알려진 이 바위가 과거에는 옵바위로 불리다가 수뭇개바위로도 불리는 등 혼선을 빚는 바람에 급기야 고성군이 지명위원회를 열어 2017년 4월에 수뭇개바위로 공식 확정했다.

포인트는 수뭇개바위 북쪽 해안.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여러 개의 바위군들 사이로 뜨는 해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바위를 뚫고 솟아오르는 듯한 기상이 느껴진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의지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면 적절한 해맞이 장소이다.

여행정보
속초시 기준 7번 국도 북쪽 고성 방향으로 약 20km 진행 후 오른쪽 공현진해수욕장 진입로로 들어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숙초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1번, 1-1번 시내버스(간성 행)를 이용, 공현진해수욕장에서 내린다.

포항 신창리해수욕장 일출암

일출암 바위 너머 소나무 사이로 장엄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 신창리 해안 일출암 일출 일출암 바위 너머 소나무 사이로 장엄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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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장기면은 행정구역은 포항이지만, 경주에서도 상당히 가까워 경주에 여행 갔다면 해맞이하러 토함산이나 석굴암만 갈 것이 아니라 신창리 해안에 가볼 것을 권한다. 석굴암은 주차장에서 꽤 걸어가야 하지만, 여기는 차 안에서 혹은 바닷가에서 바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신창리해수욕장 북쪽 해안,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해안가에 한 덩어리의 바위군이 있는데, 이들 중 바위 위로 소나무들이 자라는 우람하고 멋진 바위가 일출암이다(혹은 이 바위군 전체를 일출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육당 최남선이 이곳 일출을 백두산 천지, 금강산 단풍, 경포대 야경, 변산 낙조 등과 함께 조선 십경의 하나로 꼽았다던가. 이 인상적인 일출암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동해안 일출의 특징인 장쾌하고 시원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한편, 포항 구룡포에서 이곳 신창리를 지나 경주 감포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조용한 가운데 푸른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은 해안이다. 길가에 과메기를 파는 가게들 구경은 덤. 또 남쪽에 있는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에 가면 작은 항구 마을의 정취와 귀엽고 재미있는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신창리 항구 연안을 따라 재미있고 귀여운 벽화들이 이어진다
▲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벽화 신창리 항구 연안을 따라 재미있고 귀여운 벽화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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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포항시내 쪽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감포 방향으로 내려오거나 경주 감포항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약 14km 올라간다. 해수욕장 북쪽 장기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일출암이 있다.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 포항에서 200번 시내버스로 구룡포에 간 다음, 구룡포에서 양포 행 지선버스를 타고 가다 금곡교에서 하차.

강진 주작산

주작산에서 본 강진만과 장흥군 산줄기 너머의 일출
▲ 주작산 일출 주작산에서 본 강진만과 장흥군 산줄기 너머의 일출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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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의 고장 전남 강진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물산이 풍부한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 이 강진에 강진만을 내려다보는 높이 428m의 그리 높지 않은 주작산이 있다. 흙과 바위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이 산 골짜기에 주작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는데, 휴양림 가장 위쪽 작은 주차장에서 산 중턱 비포장 임도를 따라 약 2km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5~6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한 공간에 주차를 하고 정면의 주작정에 올라가거나, 여기서 다시 300m 걸어 들어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지점에서 해맞이를 한다.

시야에 막힘없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도 좋지만, 그 너머로 이어지는 장흥군의 산줄기들, 그리고 다도해 바다에 수없이 떠 있는 첩첩한 섬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룬다. 시선을 돌리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서로 다르니 무척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이 산줄기와 바다를 배경으로 뜨는 해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뭐더러 알리나요. 우리만 즐기던 곳인디."

사진 찍어 사람들에게 이 곳을 알리겠다고 하니, 주작산에서 만난 강진 사람은 자못 자랑스러운 듯 한마디 한다. 그러면서 산 아래 식당에 예약해 놓았으니 같이 끼어서 아침 먹고 가란다.

주작산에서 해맞이를 하고 다산초당과 가우도에 들러 가면 더욱 좋겠다.

주작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강진 땅과 강진만 일대 풍경이 시원 상쾌하다
▲ 주작산에서 본 강진 땅 주작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강진 땅과 강진만 일대 풍경이 시원 상쾌하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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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강진읍에서 18번 국도 해남 방향으로 가다가 계라리에서 좌회전, 55번 지방도를 타고 약 8km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주작산자연휴양림 진입로가 있다. 휴양림을 지나 끝까지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 주차장 맞은편에 작은 임도가 있다. 이 길 따라 끝까지 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 불가.


태그:#호젓한 해맞이, #수뭇개바위 일출, #신창리해안 일출암 일출, #주작산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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