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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7 올해의 기사상' 수상작으로 김영국 기자의 <[단독] "남자는 전원, 여자는 절반만" 여자 배구대표팀의 '서러운' 원정길>을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기사상'은 한 해 동안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시민기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반향이 컸던 기사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8년 2월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7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8 2월22일상', '2017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2017 올해의 기사상: [단독] "남자는 전원, 여자는 절반만" 여자 배구대표팀의 '서러운' 원정길

 월드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월드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 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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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배구계의 뜨거운 논란이었던 '절반만 비즈니스석' 사태. 그 후 5개월이 지났다.

2017년 대한민국배구협회(아래 배구협회)는 유난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파벌 다툼과 국가대표팀 지원 부실 논란 때문이다.

배구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집행부 해임과 파벌 싸움 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수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주도면밀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여자배구 대표팀 엔트리를 다른 나라보다 적게 운영하면서 팬들의 비난이 시작됐다. 여자배구 대표팀에게만 절반은 비즈니스석, 절반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가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비난은 극에 달했다. 소위 '절반만 비즈니스석' 사태다. 여기에 신임 회장이 강남 고급 호텔에서 취임식을 열어 기름을 부었다.

한국 남녀 배구가 세계 강팀들의 행보와 정반대로 가버린 것도 심각한 문제였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 혹사와 장신 유망주 국가대표 발탁·육성 외면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절반만 비즈니스석' 사건을 촉발시킨 <"남자는 전원, 여자는 절반만" 여자 배구대표팀의 '서러운' 원정길> 제하의 기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배구팬은 물론 일반 네티즌에게서도 큰 반향을 얻었다.

사실 이 기사는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 개선이 필요함을 알리고 싶다는, 단순한 계기에서 썼다. 그러나 이 기사는 바짝 마른 들판에 성냥불을 던진 격이 되고 말았다.

기사가 나가자 여자 프로배구 구단주가 긴급 지원을 결정했고 배구협회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결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IBK기업은행의 구단주인 김도진 은행장이 7월 24일 밤 <오마이뉴스> 보도를 접한 후 직접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공편 추가 비용을 지원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것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 날 오전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구단주인 은행장님이 어제 기사를 보고 나서 이 문제는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 우리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기도 한데,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렇게 대우를 제대로 못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배구협회도 사정이 있을 테니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셨고 결과적으로 잘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전원 비즈니스석 타고, 옥황상제석도 사라지다

 대한배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수원 실내체육관 귀빈석 단상에서 2017 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관전하고 있다. 반면, 일부 배구 팬들은 자리가 없어 통로와 계단에 서 있거나 주저앉아 관람하기도 했다.
 대한배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수원 실내체육관 귀빈석 단상에서 2017 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관전하고 있다. 반면, 일부 배구 팬들은 자리가 없어 통로와 계단에 서 있거나 주저앉아 관람하기도 했다.
ⓒ 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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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혹사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어지자 배구협회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 김연경 선수 등 장시간 경기를 뛴 선수들을 제외시키고 휴식을 주는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일기 전만 해도 배구협회 핵심 관계자가 공항 출국장까지 가서 김연경에게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 출전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그들만의 옥황상제석'도 사라졌다. 지난 7월 월드그랑프리 대회가 열린 수원 실내체육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여자배구를 보기 위해 관중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4300석 규모의 체육관 좌석이 매진을 넘어 입석표까지 동이 났다. 팬들은 계단과 통로까지 서 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관람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배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은 경기 장면이 가장 잘 보이는 대형 귀빈석 단상에서 고급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이를 본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옥황상제석'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귀빈석을 없애고 그 자리를 팬들에게 제공하는 스포츠계의 최근 추세와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수원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등 프로배구 구단과 수원시는 2017~2018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옥황상제석을 없애 버렸다. 그 자리에 팬들이 편안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커플석'을 설치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팬들이 앉아야 한다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V리그 개막 직전에 리모델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자리에 VIP들만 앉아 있는 모습에 대한 비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2017 오마이뉴스 올해의 기사상>도 타게 됐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끼리끼리 독점, 반목 악순환... 창의적 발전 가로막아

기사가 나오고 팬들이 폭발해야 움직이는 조직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교·대학 배구 팀, 프로배구 구단 등의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배구협회 얘기가 나오면 십중팔구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배구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배구협회가 오히려 최대 걸림돌'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는 배구협회가 자초한 자업자득이다. 그 중 핵심은 '그들만의 배구협회'에 있다. 회장을 당선시킨 측근 세력이 공개적이든 물밑에서든 협회 운영, 국가대표 감독 선임, 심판 운영 등을 쥐락펴락하고, 반대파나 반대파와 가까운 인사들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능력보다 회장·실세와의 거리가 '자리'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하기 쉽다. 그러면서 반목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 최대 피해자는 무능과 지원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대표 선수, 그리고 배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중이 더 크고 기간도 긴 국제대회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세계 배구 강국들처럼 대표팀 핵심 선수들에 대한 체력 관리, 국가대표팀 이원화 운영, 나이 어린 장신 유망주의 과감한 성인 국가대표 발탁과 육성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한다.

이는 배구협회와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등 유관 단체는 물론 배구계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에 앞서 배구협회 집행부 인사들부터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 1960~70년대 배구를 하던 사고방식과 귄위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울러 세계 배구의 최신 흐름에 대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그들만의 울타리에서 속닥거릴 일이 아니다. 배구팬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소통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배구계가 올해와 같은 혼란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많은 국민이 한국 배구에 대한 관심과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시의 눈과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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