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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종로 중앙 버스전용차로 개통 31일 오전 개통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 교차로 구간을 잇는 종로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버스들이 오가고 있다. 2017.12.31
▲ 종로 중앙 버스전용차로 개통 31일 오전 개통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 교차로 구간을 잇는 종로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버스들이 오가고 있다. 2017.12.3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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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서울의 동서를 관통한다.

12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2.8km 구간의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한다. 이로서 구리시에서부터 동묘앞역까지 이어지는 서울 왕산로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양화대교까지 이어지는 양화로 중앙버스차로가 연결됐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서울을 하나로 잇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분기를 통해 동쪽으로는 강동과 하남, 북쪽으로는 대학로, 도봉을 거쳐 의정부, 서쪽으로는 구로와 부천시계, 남쪽으로는 금천과 안양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에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설치를 속속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공사 중 이어졌던 극심한 정체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실제로 경희궁 앞에서 세종대로사거리까지 30분이 이상 걸리는가 하면 종로를 완주하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쏟아진 상황.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두 개 차로가  줄어들고 버스 노선이 상당수 변경돼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버스 속도 빨라지니 대중교통 연계 올라가고

 종로2가에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만나는 삼일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여러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종로를 기점으로 모인다.
 종로2가에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만나는 삼일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여러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종로를 기점으로 모인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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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여러 곳에 산개해 있었던 종로 내 버스정류소를 한데 묶는 효과를 낸다. 우회전하는 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게 된다. 종로에는 엄청난 수의 버스가 정차하는데, 이들 노선 중 대부분이 종로 1가부터 6가까지 차례대로 훑거나 상당수의 구간을 경유한다.

특히 이들 노선들 중 대부분은 서울의 한쪽 끝과 한쪽 끝을 잇는 노선이거나 경기도 지역 등을 연계하는 시내버스다. 때문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통해 버스의 정시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의도, 개봉동 등의 중앙차로 결절구간이나 시점부가 버스의 통행으로 인해 정체를 빚는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특별시는 2.8km 구간의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개통으로 종로를 통행하는 버스의 시속이 현재의 13.5km/h에서 17.7km/h로 약 31% 향상되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하는 버스들의 운행시간 편차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버스기사들의 편의도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애물단지 될 중앙차로 도중하차 잡아라

 공사가 한창인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공사가 한창인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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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앙차로를 전구간 경유하지 않는, 이른바 '중앙차로 도중하차'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이들 버스는 중앙차로를 일부 구간만 경유하면서 중간에 좌회전, 우회전하는 버스들이다. 대표적으로 서오릉과 종로1가를 잇는 702번, 내곡동에서 종로를 거쳐 도봉산으로 가는 140번 등이 있다. 이들 버스는 가변차로 정차 없이 그대로 중앙차로 정류소만을 이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는 공항버스, 일부 마을버스가 사용하는 가변차로 정류소(대부분의 버스가 이용하는, 끝차로 보도변에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소) 외에는 모든 가변차로 정류소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가변차로를 이용하여야만 하는 버스는 이들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다음 정류소로 직행한다.

하지만 노들역-대방동 간 노량진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무리하게 모든 버스를 중앙버스전용차로에 투입하려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가변차로 정류소를 부활한 사례가 있다. 가변차로 정류소가 승용차의 진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없애기보다는, 충분한 크기의 버스 베이를 설치하거나 차로의 폭을 조정하는 방안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

'폭탄 돌리기' 된 차량 문제 해결해야

하지만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공사 때부터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렸다. 공사로 인해 차로가 좁아지고, 차량들이 출퇴근시간에 몰리며 종로를 비롯해 서울 도심을 횡축으로 통과하는 을지로, 퇴계로, 율곡로까지 극심한 정체가 이어진 것. 또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위해 운행구간을 변경했던 버스를 원상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경기 남부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버스를 종로 경유 대신 을지로 경유로 바꾼 것이 눈에 띈다. 현재도 좌회전 신호를 한 번 받는 데에만 십여 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구간에 신호 개량 등의 조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듯 종로의 정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도로의 정체를 극대화하여서는 아니된다.

장거리 버스 대책이 그랬고, 이번의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역시 신호를 버스 통행량에 따라 연동하거나, 정차 위치를 일부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특별시의 교통정책이 '문제에 대한 원인 해소' 대신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결과를 해소'하는 미봉책에 불과한 방안으로 선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기대하는 이유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개통으로 일부 구간이 변경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개통으로 일부 구간이 변경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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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 서울 전역에 안정화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버스기사들과 승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도 버스전용차로에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어 일반 차량들의 공간을 뺏지 않는다면 버스의 차로변경에 신경쓰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된다.

그리고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산재되어 있는 짧게는 500m, 길게는 1km 이상 떨어져있는 결절부분을 용접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한강대교를 비롯해 여의도, 구로지하차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차로 부족 등의 이유로 잠시 사라지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만의 파란 선이 서울 중심에서 시계까지 끊기지 않는 공사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번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종로에서 일어나는 잦은 집회와 가두행사를 감안하여 탈착이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통 이후 세심한 도심 일대 교통망 관리가 있기를 바란다.



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교통 칼럼도 날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대딩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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