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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7 특별상' 수상자로 박종대, 성하훈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특별상'은 한 해 동안 좋은 기사와 기획 등으로 활약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8년 2월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7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8 2월22일상', '2017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와~~~ 기분 좋다~~~ 내가 상을 받는 날도 다 있다니~."

초등학교 재학 시절 숙제나 다름없는 일기마저 쓰기 싫어했던 내가, 갑작스런 삶의 변화로 할 수 없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었다. 그 덕분에 올해 내가 '특별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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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상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 다만 그 글의 소재가 "사랑하는 아들의 원통한 죽음"과 관련된 것이니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상"이라 부르는 것이 옳겠다.

2014년 4월 16일, 나는 '세월호 유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야 이 나라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60년대에 태어나서 80년대에 청춘을 보냈으며, 90년대 초에 노동 시장에 던져졌던 내가 그 당시 각박한 세상살이에 대해 어찌 불만이 전혀 없었겠는가.

그럼에도 나는 문민정부가 출범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속도는 느리지만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가족의 생계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앞만 쳐다보고 뛰어가는 저돌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단조로운 일상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제야 그들이 나의 목 바로 앞까지 칼을 겨누고 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무 목적과 목표도 없이 살아 왔던 25년여의 사회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이게 나라냐"고 뒤늦게 발버둥 치게 되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옆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내 과거의 삶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나의 삶은 모두 파괴되었다. 그 어디에서도 "내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란 꼬리표와 함께, 오직 '수현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인식되고 불리게 되었다.

 2017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박종대 기자
 2017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박종대 기자
ⓒ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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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이유 모를 공격을 받았다. "자식 덕분에 평생 만지지 못할 돈을 만져 보았으면 자족하고 성당에 가서 자식의 명복이나 빌면서 조용히 지내라"는 충고도 들어 보았다.

듣도 보도 못한 어린 애들이 블로그와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에 침입하여 죽은 자를 욕보이고 산자를 능멸했고, 관계기관은 관련된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뒷짐 지고 관전만 하고 있었다. 유가족을 "미개인"이라고 조롱하고, 세월호 참사를 애써 "교통사고"라고 우기는 지식인과 정치인이 있었고, 이를 미화하거나 왜곡해서 보도하는 거대 언론들이 있었다.

처음엔 종편 방송사 등에 전화를 걸어 강력한 항의를 해보기도 했으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었고, 그 어디에서도 달라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이고 싶었고 죽고 싶었다. 결국 너무나도 분통이 터져 스스로 펜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마이뉴스>에 문을 두드렸다.

글쓰기 공부를 전혀 경험한 바 없고, 소싯적엔 너무 게을러서 연애편지마저도 쓰기 싫어했던 내가 불특정 독자들을 향해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많은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너무 절박했기에 가슴 속에 묻혀있는 마음을 사실 그대로만 쓰려고 노력했다. 결국 그 글은 박근혜에 대한 복수와 분노의 표시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에겐 그리움의 언어가 되어 버렸다.

이 기회를 빌어 그동안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을 가슴으로 읽어 주신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약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사랑하는 나의 아들 수현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함께 희생된 피해자들 영전에 바치는 바이다.

바로서길 기다리는 세월호와 별의 궤적 2017년 오랜 기다림 끝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2018년 바로 선다. 지난 4월 인양한 세월호에서 7개월여간 수색작업을 진행한 현장수습본부가 내년 3월 선체 직립 전까지 수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세월호는 다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22일 밤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합성한 세월호와 밤하늘 별들의 궤적이다.
▲ 바로서길 기다리는 세월호와 별의 궤적 2017년 오랜 기다림 끝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2018년 바로 선다. 지난 4월 인양한 세월호에서 7개월여간 수색작업을 진행한 현장수습본부가 내년 3월 선체 직립 전까지 수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세월호는 다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22일 밤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합성한 세월호와 밤하늘 별들의 궤적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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