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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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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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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을 기억하는 성탄절 우리가 함께 기도합니다. 주님의 정의가 이 땅 위에 가득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기예수가 태어난 날인 25일 성탄절 오후. 기독교학교인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캠퍼스에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다.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에 참석한 100여명의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이 '함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바라는 기도다.

이날 예배는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이 주최한 예배로, 57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남대 비정규직노조의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마련됐다.

학교의 전기와 통신, 설비, 조경, 일반노무 등의 일을 담당하는 시설관리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한남대학교지회(지회장 오성근)는 지난 2015년 9월 21일 총장과 노조가 합의한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 "해고 노동자 도와주세요" 서명운동 나선 대학생들]

이 '합의서'의 핵심쟁점은 '고용불안 해소' 조항으로,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다음해 한남대가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시설노동자들의 정년을 60세로 정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는 업무특성에 맞게 근무연령을 정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기존의 용역업체 소속으로는 63세까지 일해 왔던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한남대의 방침에 따라 정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3명의 노동자가 계약연장을 하지 못해 학교를 떠나야 했다. 현 지회장도 오는 31일이면 정년을 맞아 계약이 끝난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한남대가 용역업체를 통해 정년을 낮춘 것은 '불법'이며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현장증언에 나선 오성근 한남대지회장은 "우리가 이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는 기독교학교이기 때문에 성경말씀 대로 약한 자를 돌봐 주는 정의롭고 평등한 학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대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 곳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 나가 좋은 세상 만들기에 기여하도록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노조를 탄압했다. 정상적인 대우를 해 달라고 했을 뿐인데, 그 결과는 해고였다"며 "과연 이것이 기독교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심지어 우리를 돕기 위해 학생들이 1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그런데 총장이 그것을 받지 않아서 아직도 전달하지 못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사람인데, 기독교정신으로 세워진 학교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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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이날 모금한 헌금을 투쟁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는 모습.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은 25일 오후 한남대 본관 앞에서 한남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17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이날 모금한 헌금을 투쟁기금으로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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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나선 김신일 성서대전 실행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기독교대학에서 벌어지는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보고 있다. '세상의 빛이 되라'고 이 학교 총장은 인사말을 홈페이지에 써 놓았다"며 "과연 비정규직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정년을 단축하고, 해고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게 '세상의 빛'이 되는 일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저는 목사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슬프다. 너무나 죄송하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각종 행사를 하고, 한국교회가 이 땅의 빛이고, 소금이고, 희망이라고 떠들면서 정작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이유"라면서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함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는 정의로우시고 공평하신 분이시며 평화를 사랑하는 분이심을 믿는다"며 "주님, 오늘날 이 땅 위에 주님의 뜻을 드러내소서, 그리하여 모든 이들이 저마다 자기의 권리를 찾아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을 누리며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미리 준비해 온 떡과 음식을 나누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로했으며, '헌금시간'을 통해 모아진 기금을 오 지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예배가 시작되기 전 한남대 관계자가 '학교의 허가 없는 불법집회'라며 항의하면서 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인들이 학교에 들어와서 허가 없이 집회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다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면 다른 장소를 빌려줄 수 있으니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최 측은 "농성천막이 이 곳에 있으니 여기에서 예배를 드리겠다"며 "기독교학교에서 예배 드리는 것도 '불법'이라고 하느냐"고 맞섰다. 결국 이날 예배는 학교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초 예정대로 진행됐다.


태그:#한남대, #성탄절, #한남대비정규직, #성서대전, #대전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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