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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 김 회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어둠속의 빛'을 꾸리고 체험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 김 회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어둠속의 빛'을 꾸리고 체험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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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결코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어요. 저도 대학생 때 시력을 잃었으니까요. 문제는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들도 비장애인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살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을 본보기 삼아서 '너도 그렇게 살아라' 하는데, 그건 너무 무겁고 무책임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건립 부지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선 것도 이런 연유다. '어둠속의 빛 체험관'은 비장애인들의 어둠 체험 공간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을 체험한다. 체험 안내를 시각장애인이 한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체험공간이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줘 소득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이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비장애인들에겐 어둠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하며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민주와 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을 지난 22일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다.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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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빛 체험관, 시각장애인 일자리 만들 것"

- 건립을 추진 중인 '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어떤 공간인가요?
"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는 공간입니다. 체험관은 빛이 전혀 없는 공간으로 이뤄지는데요. 체험관 안에는 정원도 있고, 시장도 있고, 도로도 있습니다. 음료 체험장도 있고요. 여러 가지 콘텐츠로 구성되는 체험 공간인데요. 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 체험관 안내를 시각장애인이 하나요?
"그렇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체험 안내를 합니다. 비장애인이 어둠을 체험하는 거죠. 어둠 체험도 체험이지만, 비장애인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어둠을 체험한 비장애인들 상당수가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또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비장애인들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비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상을 돌아보며 시각장애인들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배우는 공간이라는 얘기인데요.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둠 속의 빛 체험관은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1990년대에 체험관을 처음 접했는데요. 기회가 되면 돈을 벌어서 광주에 체험관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말았죠. 그러던 중 서울에 비슷한 체험공간인 '어둠의 대화'가 만들어졌어요. 네이버에서 출자해 만들었는데, 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어둠속의빛 사회적협동조합과 광주광역시 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연합모금 협약식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둠속의빛 사회적협동조합과 광주광역시 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연합모금 협약식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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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관 건립에는 많은 돈이 들어갈 텐데요.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생각인가요?
"체험관 건립에는 모두 20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요. 광주광역시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요. 부지만 마련되면 건축은 정부예산을 투입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 관건은 부지 마련이군요?
"그렇습니다. 부지 마련에만 10억 원가량 소요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억 원 남짓 모았고요. 나머지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광주광역시공동모금회와 연합모금 협약을 맺고 현재 공동모금회와 함께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을 해주시면 부지 마련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계좌도 따로 있고요. 많은 관심과 참여 당부 드립니다.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해 줍니다."

 "장애를 지닌 사람도 보통사람처럼 아무런 문제없이 살며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장애는 결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애를 지닌 사람도 보통사람처럼 아무런 문제없이 살며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김갑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장애는 결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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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관 건립을 위해 '어둠 속의 빛 사회적협동조합'도 결성했다고 들었는데요.
"광주 어둠 속의 빛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비영리 조합이에요. 2016년 여름에 만들었죠. 어둠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 공연과 전시도 하고요. 어둠 속 식당과 카페 운영,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사회적 약자 생산품 제조·유통도 하고요. 어둠 속의 빛 체험관 건립 모금도 협동조합에서 추진합니다. 서울에 있는 '어둠의 대화'를 보면 시각장애인 26명이 일하고 있던데요. 광주에 이 체험관이 들어서면 적어도 시각장애인 20명 이상의 일자리도 생길 겁니다."

-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해 보이네요.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장애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장애인 정책은 궁극적으로 직업적인 재활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지금까지는 복지관 등을 통해 사회적 재활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직업적인 재활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게 재활의 완성입니다. 가장 좋은 일은 함께 잘 사는 일입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게 아니고요. 우리 장애인들도 사회에 도움 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사회도 우리와 함께 더불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김갑주 회장이 지난 11월 전남 강진의 초당림에서 표고버섯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학생 때 시력을 잃고 1급 시각장애인이 된 김회장은 지금 음식산업 CEO로 살며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김갑주 회장이 지난 11월 전남 강진의 초당림에서 표고버섯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학생 때 시력을 잃고 1급 시각장애인이 된 김회장은 지금 음식산업 CEO로 살며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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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모든 게 불편하고 어려웠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불편하죠. 보통 지체장애인이라고 하면 달리기를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조금 불편하잖아요.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씻고 먹는 것부터 길을 걷거나 책을 보는 것까지, 심지어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다 불편합니다. 하지만 더 불편한 건, 많은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에요.

장애는 결코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장애는 가질 수 있어요. 저 자신도 대학 때 시력을 잃었으니까요. 시각장애인들의 90%는 후천성 장애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장애를 지녔을지라도, 그 장애가 아무런 문제 없이, 비장애인이 사회를 살아가듯이 어울릴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똑똑한 한 사람이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섰다고, '너도 그렇게 살아라' 하는 건 너무 혹독한 얘기죠. 누구라도,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우리 사회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 개인적인 이동권이나 불편보다도, 사회적 인식과 환경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정부에서도 그런 부분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주면 좋겠습니다. 통합 사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요. 우리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는 구조가 아닌, 비장애인들과 상생하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길 당부합니다. 그러면 시민의 인식도 변하고, 장애인들 스스로도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나라, 함께 사는 나라 우리가 같이 만들어 나가야죠."

 김갑주 회장이 최근 펴낸 자전에세이 <어둠속의 빛을 찾아>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책으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부지 마련 비용으로 내놓았다.
 김갑주 회장이 최근 펴낸 자전에세이 <어둠속의 빛을 찾아>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책으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어둠속의 빛 체험관' 건립부지 마련 비용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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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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