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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상 위원장이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보호 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강당에서 연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경상 위원장이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보호 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강당에서 연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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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을 창원의 가장 번화한 지역에 입점시킴으로써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할 만큼 그것이 지닌 장점이 많지는 않다. 지역 내 쇼핑몰이 들어와야 한다면 도심이 아니라 도심 상권과 경쟁이 덜한 지역에 위치하고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더 유용한 수단일지 모른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창원 입점 여부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남종석 부경대 경제사회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대형쇼핑몰 신규 입점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남 연구원은 21일 오후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보호대책위원회'가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연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창원시 의창구 소재 옛 육군 39사단 터에 '스타필드 창원점'을 짓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창원시에 건축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대책위가 토론회를 연 것이다.

남 연구원은 "서구 도시들에서 도심재생은 도시의 슬럼화, 탈산업화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라며 "반면 창원은 공장지구, 상업지구, 주거지구에서 슬럼화 현상이 거의 없다. 매우 활성화된 도심공간이 존재하고 경제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이런 곳을 재생해야 할 이유도 없고, 재생을 위한 쇼핑몰을 유치해야 할 이유는 더욱 없다"고 했다.

그는 "서구의 경우에조차 도심재생을 위한 재개발이 지역 내 거주민들의 추방, 지가 상승, 기존 소상인들에 대한 퇴거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논문이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형쇼핑몰이 들어오게 될 경우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주장한다. 쇼핑몰이 진입하게 되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그 효과는 결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창원 의창구에 대형쇼핑몰이 진입하게 되면 쇼핑몰에서 고용하는 인원은 일부 증가하지만 창원지역 다른 구에서 일자리는 오히려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뚜렷하게 감소한다"고 했다.

남 연구원은 "창원시민들에게 복합놀이공간, 쇼핑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필요할지 모른다"며 "창원시민들이 역외로 이동하지 않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대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복합쇼핑몰 규제가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는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좌장으로, 여영국 창원미래연구소장(경남도의원)이 발표하고, 이동주 전국복합쇼핑몰반대대책위 실장과 유수열 창원시중소상공인·시장보호대책위 집행위원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주로 대형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여영국 소장은 "창원시에는 지하상가를 포함한 재래시장은 총 75개이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은 전체 59개가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점포수가 크게 증가했고, 평균 매출은 대부분 상권에서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제외하면 정체되거나 감소 추세다"고 했다.

그는 "복합쇼핑몰 규제가 필요하다"며 "주민의 안전과 건강, 환경, 교통, 주변상권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한 '도시 관리'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편적 가치 확보, 실효성 제고를 위한 계획적 규제로의 전환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주 정책실장은 "재벌의 유통산업 독점화와 불공정 거래로 자영업이 몰락하고, 자영업자 몰락은 한국경제의 괴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시장, 김포 장기동, 판교지역의 사례를 들며 "인근에 대형몰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은 매우 힘들어졌고 상인들은 절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대형매장이 들어서면 인근 주택가까지 차량이 점령하게 되고, 밤늦은 시간까지 정체가 이어지며, 도로에는 불법 주차가 판을 친다"고 했다. 이 실장은 전북 전주시, 경북 구미시 등에는 복합쇼핑몰 '출점'이 백지화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태그:#스타필드, #창원시, #중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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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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