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안철수 대표 출석 요구에 난감한 김동철-송기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안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김동철 원내대표와 송기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안철수 대표 출석 요구에 난감한 김동철-송기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안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김동철 원내대표와 송기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신 : 20일 오후 6시] 통합 반대파 "안철수는 물러가라"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20일 의원 총회 직후 당 대표직 사퇴와 함께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전 당원 투표 중단과 호남 지역 국회의원 비난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합당은 전당대회 의결사항'인 만큼, 안 대표의 전 당원 투표는 당헌 당규를 위반하는 것이란 게 이들 요구의 핵심 근거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이날 진행된 의총 현장에서 격앙된 목소리들이 터져나오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의총 총회 현장에서 잠깐 나와 안 대표를 향해 "독재자 박정희에게 배운 것 같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1975년 독재 헌법을 국민투표하면서 독재자 박정희가 '국민투표 부결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신에 대한 신임으로 몰고 갔다"면서 "안 대표가 박정희에게 배운 것 같다. 정상적인 당의 절차 무시하고 당원 투표를 통해 합당을 밀어붙이겠다는 건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은 "안 대표는 오늘 이 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된 지난 넉 달 동안 초라한 지지율 성적표가 말해주듯, 당 분란을 일으키는 등 해당 행위를 한 것 말고 당에 기여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리고 "불법적인 국민의당 파괴행위에 맞서 당원 투표 저지 운동을 펼칠 것이다. 당원 투표 응하는 분들은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며 "결론은 우리는 당을 지킬 테니 (통합은) 나가서 해라. 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합당을 강행하려 한다면 스스로 당을 나가 합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 현장에 늦게 도착한 박지원 전 대표 역시 앞서 자신의 SNS에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 당원 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 당규 위반"이라면서 "모든 정당 당헌 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이 있을 때만 당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이고 그것이 정치의 ABC"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 당규를 위반하는 전 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십시오"라며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다.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었다.

최경환 의원 또한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통합 선언 발표는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이라고 하고, 반호남, 반김대중 세력과 통합하려는 안 대표가 호남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는 주장과 함께 통합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었다.

[1신 : 20일 오후 3시 45분] "안철수, 어디서 배운 정치야?" "끌고 와"

"안 대표 나오세요? 아니, 의총 소집하고 기자회견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안철수 대표, 이 자리에 꼭 참석하라고 해요!"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 현장, 20일 오후 2시의 침묵을 깬 사람은 정동영 의원(국민의당)이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3분 후, 정 의원이 침묵을 깼다.

"뭐가 무서워서 의총에 못 나오나? 어디서 배운 정치야?"

"의총 소집해놓고 알박기 기자회견이 어디 있나?"

그의 목소리에는 화가 잔뜩 묻어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미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전 당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상태, 더군다나 통합 반대파인 호남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구태 기득권"이라는 비난까지 쏟아냈던 터.

의총 분위기 또한 긴장감이 잔뜩 묻어났다. 현장에는 당직자와 기자들을 비롯해 약 10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가끔 터지는 플래시 세례 소리만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오후 2시 8분, 정동영 의원의 세 번째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의원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2시에 의총 소집해 놓고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 뭐가 무서워서 못 나오는 거예요? 나오는 거예요, 안 나오는 거예요?"

김동철 원내대표가 난처한 얼굴로 답을 대신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김수민 의원이 연단에서 성원이 되지 않았으므로 우선 의원 간담회로 시작하겠다는 공지 방송을 했다. 곧장 정 의원이 "왜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면서 의총장에는 안 나타나는 거냐, 그 정도 간땡이 갖고 당 대표 할 수 있겠냐"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김경진 "기본적으로 대표 자격 없어"

국민의당 의원총회 출석 확인하는 김동철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 국민의당 의원총회 출석 확인하는 김동철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 원내대표가 난처하기 그지없는 간담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당 통합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이견이 있다. 기탄 없는 의견을 말해 달라"는 대목까지는 이견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허나, "일단 언론에서 이 정도 스케치했으면..."이란 말과 함께 비공개 전환 의사를 밝히자 다시 고성이 잇따랐다.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 의원이 손을 번쩍 들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김 원내대표가 "오늘 밝힌 입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연락을 안 대표로부터 받았다"며 "의원들 발언이 원색적으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보다는 정제돼서 전해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읍소했다.

그렇지만 의원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오히려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튀어나왔다. "안철수는 공개적으로 하는데, 우리는 왜 비공개하느냐?", "의총하기 전에 혼자 기자회견하는 분이 어디 있느냐!", "기본적으로 대표 자격이 없는 사람" 등 목소리가 솟아오르는 와중에 김경진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총장에서 설명 못 하면 기본적으로 대표 자격이 없는 겁니다. 대표를 사임하든지, 공개적으로 떳떳하게 하든지, 원내대표가 말해주십시오."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어?"

안철수 대표 일방적인 통합 제안에 불만 토로하는 국민의당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와 정동영, 유성엽 등 소속 의원들이 안 대표의 일방적인 제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 안철수 대표 일방적인 통합 제안에 불만 토로하는 국민의당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와 정동영, 유성엽 등 소속 의원들이 안 대표의 일방적인 제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에 김 원내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참석) 촉구는 했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번에는 최경환 의원이 일어섰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 당 호남 의원들을 향해서 구태 정치라고 이런 얘기했다. 대단히 불쾌하다"며 "내가 호남 정신을 매도하고 김대중 정신을 매도하는 구태 정치인인가. 안 대표 본인의 답변을 들어아겠다"고 말했다. 이어 튀어나온 목소리.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어? 끌고 와요, 끌고 와."

곧장 "그런 말씀 좀 하지 맙시다"에 "똑바로 해! 끌고라도 와야지" 그리고 "무슨 말씀 그렇게 하느냐"는 고성들이 뒤섞였다. 덕분에 "저런 말씀 나올 거 같아 비공개로 하자는 것"이란 김 원내대표의 목소리에 다소 힘이 실렸고, 이렇게 침묵과 고성이 반복됐던 20분간 상황은 종료됐다.

빠져 나오기 시작한 기자들에게 천정배 의원실에서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인가"란 제목의 유인물이 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기자들에게는 "14시에 제106차 의원총회"를 한다는 안내 문자가 왔었다. 과연 107차 의원 총회는 가능할까? 안 대표는 참석할까? 현재로서는 모두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국회 본청 246호에서 국민의당 의총이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