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KBO 투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KBO 투수 부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양현종은 팬 서비스가 좋은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프로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다. 올해 830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을 정도다. 야구 선수들에게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꿈이 되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팬 서비스'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출근을 하거나, 경기 후 선수들이 퇴근하거나 버스에 오를 때 선수들을 만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이 향상된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선수들의 팬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 선수들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팬들이 국내 선수들의 팬 서비스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사인과 사진 요청을 거절할 때의 자세다. 선수들도 사람이고 개인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사인과 사진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 없이 그저 무시하거나 손가락을 휘저으며 거절하는 행위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사인이 인터넷상에서 팔리는 것을 우려하여 사인 요청을 거절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선수들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상황을 보면 말이 달라진다. 팬들 사이에서 일본 프로야구 전설 왕정치의 사인은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냐하면 사인을 많은 팬들에게 해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전설 놀란 라이언은 "화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그때부터 작가의 것이 아니듯 내 손을 떠난 사인볼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LG의 박용택 역시 "사인을 많이 해줘 사인볼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된다"고 말했다.

팬 서비스는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다이노스 코드'에는 '팬 사인 요청 시 품위를 유지하고 예의를 갖춘 팬 대상으로 최소 팬 10명 이상 사인, 불가피한 상황에는 예의를 갖춰 정중히 거절'이라고 나와 있다. 염경엽 SK 단장은 넥센 감독 시절 팬 서비스에 충실하지 않은 선수는 많이 나무라는 편이라고 말하며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은 성인 팬들과 어린이 팬들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 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성인 팬들 역시 야구를 좋아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이다. 티켓을 구입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똑같은 팬들인데 팬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해 주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러 구단들과 선수들이 최근에는 팬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양현종(KIA), 오재원(두산), 박용택(LG) 등 많은 선수들의 팬 서비스 관련 미담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구단들과 선수들이 협력하여 조금 더 좋은 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팬들과 선수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팬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 스포츠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LG트윈스 박용택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LG트윈스 박용택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용택 역시 팬 서비스에 관한 미담이 많은 선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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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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