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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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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강원도지사 "경기보는 재미 커진 ICT 올림픽 환경 훼손? 패러다임 바꿔야 한다"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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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묻겠다. 수도권이나 다른 시·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 인프라는 점검이 다 끝난 건가.
"그렇다. 제일 중요한 교통망이 (22일 개통되는) KTX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을 거쳐 원주, 평창, 강릉까지 이어진다. 한 시간대 거리인데, 서울에서는 서울역, 청량리, 상봉, 세 군데서 출발한다."

- 이 교통 인프라가 향후 강원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교통 축과 경제 축은 대부분 남북으로 형성됐다. 북한하고 대치하고 있으니까 동서 방향으로 경제 축을 짜지 않은 거다.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 특히 강원도는 남(南)강원도와 북(北)강원도로 갈라져 있다. 북강원도의 인구가 더 많다. 북쪽이 170만 명, 남쪽이 156만 명. 그래서 분단 당시에는 북강원도에 댐이나 전력도 많았다. 최초로 생긴 동서 축의 교통망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게 있나.
"이번 평창올림픽을 특징짓는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ICT 올림픽이라는 거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화면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치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을 장면을 잡는 카메라가 두 대였다. 메인 카메라와 보조 카메라. 축구나 배구 경기 중계장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메라 100대가 설치된다. 모든 각도에서 영상을 다 볼 수 있다.

그러한 영상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빅데이터가 한꺼번에 처리되어야 하고, 그런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로 영상을 편집해 가정으로 보내게 된다. 가정에서 보는 고화질 영상이 HD급인데, 슈퍼울트라 HD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의 HD 영상보다 4배가 더 선명하다. 세계 최초로 하는 실험이다. 앞으로 영상산업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산업의 주도권 다툼에서 우리가 기술을 선점하고 표준을 선정하게 되는 장이 바로 평창올림픽이다."

- 올림픽 경기를 TV로 시청할 때 예전과는 전혀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건가.
"그렇다. 관점 자체가 달라지는 거다. 예전에 봅슬레이 경기를 하면, 스타트 라인과 결승점을 중심으로 보여줬는데, 이번 평창올림픽 때는 그 앞에 카메라를 달아 마치 봅슬레이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카메라 영상을 고화질 무선으로 보내는 기술이 이번에 처음 도입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의 영상을 볼 수 있다."

- 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환경운동단체로부터 가리왕산 등 환경을 지나치게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환경운동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도 환경론자다. 그런데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가리왕산을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 (경기에서 규정한) 코스가 나오는 곳이 남한에는 한 군데밖에 없다. 북한에는 몇 군데가 있지만. 그럼,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훼손할 수밖에 없다.

다만, 훼손하는 것보다 수백 배의 면적을 보존 지구로 늘렸다. 훼손한 곳도 경기가 끝나고 나면 50% 정도는 복원할 계획이다. 이게 유럽 등 (이미 동계올림픽을 거친) 선진국의 방식이다. 보존 면적도 늘리고 이용도 늘리는 거다."

- 내년도 정부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물 사후활용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올림픽플라자 유산조성사업(74억)과 가리왕산 산림생태복원사업(44억) 등을 진행할 재원이 사라졌다. 대안은 무엇인가.
"그렇다. 제로(전액 삭감)는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우선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서 알아보라는 거다. 그 결과, 다시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금 등 다른 방식의 예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

- 그렇게 하려면 중앙 정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중앙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봅슬레이 경기 하는 썰매장, 스키점프는 경기 후에 (일반적인) 활용 방법을 찾기 어렵다. 전문 선수들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정부가 좀 맡아서 관리하고, 다른 시설들은 강원도가 도민들을 위한 시설로 쓸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우선 전문기관에서 조사해서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 많은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사후 시설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때문에 앞에서는 남는 장사지만, 뒤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시설관리비만 매년 100억 원 이상이 들 거라는 지적도 있는데.
"그걸 적자라고 봐야 할 지는 모르겠다. 올림픽 시설물이 모두 12개인데, 아무 것도 안 하고 놀리면서 전기료 등 관리 비용이 들 경우 95억 원 정도 들어간다. 그런데 올림픽 시설을 체육시설로 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다. 소치 올림픽 때는 (올림픽 시설물을 짓는데) 50조 원 정도 들었다. 다 허허벌판에 새로 지었고, 사후 활용도 잘 안 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때는 다 새로 지은 게 아니다. 스키점프대와 봅슬레이 등 없었던 것 6개만 새로 지었고, 6개는 기존 것을 개·보수했다. 새로 지은 시설물 유지·운영에 95억 원이 드는 것이다. 그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이 쓰는 건 45억 원 정도다. 그건 국가에서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큰 축구장 하나 정도의 유지 비용이다. 이 시설들은 동계올림픽을 계속하는 한 있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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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치올림픽을 반면교사로 거론했는데, 반대로 모범적으로 벤치마킹할 해외 사례가 있다면?
"(1994년 노르웨이 동계올림픽) 릴레함메르가 흑자 올림픽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상업적으로 써서 국가 세금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한 경우다."

- 평창올림픽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긴 하지만. 이번에 MBC에 최승호 사장이 선출됐다. 이용마 기자 등 해직자들도 복직했다. 최문순 지사는 MBC 노조위원장에다 최연소 사장까지 역임했는데, 어떤 느낌이었나.
"뒤늦었지만 정말 다행이다. 이런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거니까. 우리가 아직도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구나,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MBC도 방송 자체가 흔들려 버렸고, KBS는 아직 해결도 안 되고 있다."

- 그동안 MBC 뉴스를 본 적이 있나.
"안 봤다. (MBC) 뉴스를 보면 피가 머리로 다 몰리기 시작한 게 몇 년 됐다."

- 이용마 기자 등 복직하는 사람들과 MBC 구성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다 아끼는 후배들이고 이제는 후배를 넘어서서 하나의 가치가 됐는데, 뒤늦었지만 빨리 일어나서 방송해야 된다고 본다. 그동안 잘 버텼다.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전한다. 이용마 씨를 필두로 해서 새로 취임한 최승호 사장 등 모두 힘 합쳐서 이 사회에 제대로 된 언론의 가치를 단단히 지켜주길 기대한다. 아주 잘할 거라고 믿는다."


태그:#평창올림픽, #최문순, #강원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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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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