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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1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이임식에서 꽃다발 받은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1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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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018년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에 선정된 것을 두고 성균관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성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황 전 총리 수상 반대 서명 운동을 17일부터 시작했다. 18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800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신문 광고를 추진하겠다며, 신문광고비용도 모금 중이다.

앞서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황교안 전 총리(법률학과 77학번)를 2018년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에 선정했다. 이번에 황 전 총리가 받는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은 총동창회가 2004년부터 매년 동문들 중 3~5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총동창회는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을 포상함으로써, 개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며 수상 취지를 밝히고 있다.

총동창회장이 구성한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심사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하며, 내년 초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2015년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2016년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이 상을 수상했다.

황 전 총리 수상에 반대하는 동문들은 서명을 받으면서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교안 동문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라며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황교안 동문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로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되어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 방해 의혹, 대통령 기록물 30년 봉인 논란 등 촛불 이후 적폐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한 관계자는 18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서명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총동문회가 황교안 전 총리를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내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문 5~6명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연서명을 받자는 이야기가 나와 시작하게 됐다. 80년대 학번부터 2000년대 학번까지 공통의 문제인식을 갖고 있었다. 총동창회의 결정이 모든 성균인의 의사가 아닌 것을 알리고 싶었다."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합니다> 연서명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합니다> 연서명
ⓒ 구글 독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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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균관대 민주동문회가 선정한 '제4회 자랑스런 성균인상'에는 방송인 김미화(사회복지학과 01학번)씨와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토목공학과 84학번)이 선정됐다.

김미화씨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고,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은 민변 사무총장을 지내며 민간인 학살, 박근혜 정부 교과서 국정화 등의 소송·입법을 지원해왔다는 점이 반영됐다.

민주동문회는 "'자랑스런 성균인'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위의 두 동문과 같이 고난 받는 자 편에 섰던 분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제4회 자랑스런 성균인상은 오는 22일 시상식을 한다. 이날 민주동문회는 '최악의 동문인상'을 황교안 전 총리에게 수여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태그:#황교안, #자랑스러운성대인상, #황교안_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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