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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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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홍콩 란딩그룹이 카지노 신규 허가를 받기 어려워지자 서귀포시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를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일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가 랜딩카지노 영업소 소재지 변경과 영업장소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란딩그룹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카지노 면적은 803㎡(243평)에서 5581㎡(1688평)로 7배 가까이 커진다. 비록 당초 계획했던 1만㎡대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현재 제주에서 가장 큰 신라호텔 카지노(2880㎡)보다 2배 가까이 큰 규모다.

이에 대해 제주주민자치연대가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파헤치고 지역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 수용해 개발하는 신화역사공원에 정작 신화와 역사는 없고 대규모 카지노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주민참여연대는 지난 17일에 설명을 내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주주민참여연대는 "제주 개발을 위한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는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 시설이 없는데도 시행 계획만을 변경해 카지노 시설을 도입한 것은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랜딩카지노가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할 경우 영업장 규모로 국내에서는 인천파라다이스 카지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카지노가 된다"며 "이는 제주에 새로운 카지노가 여러 개 생겨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만약 제주도가 랜딩카지노의 영업장 확장 이전을 허가할 경우 이를 시발점으로 대규모 카지노가 속속 들어섬으로써 제주는 말 그대로 카지노 각축장으로 변할 것이며 카지노 대형화의 물꼬를 터주는 신호탄으로 작용함으로써 대형화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게다가 "해외자본이 투자한 만큼 카지노 수익이 해외로 유출될 게 뻔하다"며 "결국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사회 환원효과는 별로 없고 도박중독이나 범죄 증가, 탈세 같은 사회적 부작용만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대규모 카지노 시설들이 들어설 경우 청정하고 아름다운 '제주평화의 섬'이란 이미지를 해쳐 도박의 섬으로 전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며,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의미임을 제주도는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제주도가 그동안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쪽으로는 '신규 허가에 준하는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또 다른 한쪽으로는 '영업장 확장 이전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모순되는 주장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해외자본의 탐욕장이 될 랜딩카지노의 무분별한 카지노 확장 이전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도의회 역시 제주도의 의견 청취 과정에서 무분별한 카지노 확장 이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과 카지노에 부정적인 도민 정서 등을 감안해 제주도에 강력하게 '불허 의견'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서귀포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랜딩카지노,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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