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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 대통령 특사로 UAE 왕세자 만난 임종석 실장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 실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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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방문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18일 현지 소식통이 제공한 사진을 근거로 "임 실장이 UAE 원전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갔다"라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조선> "바라카원전 문제가 생기자 무마하러 갔다"

이날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임 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UAE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배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의장은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원전 건설사업의 총책임자로 바라카원전의 발주부터 건설수주와 운영권 계약 체결 등까지 관여한 인물이다.

이를 근거로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바라카원전 건설과 관련해 UAE와 외교적 문제가 생기자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파병부대 격려' 명목으로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현지 소식통 전언을 통해 칼둔 의장이 임 실장에게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운영권도 한국에 맡겼는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고, 임 실장은 "문제가 없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칼둔 의장이 바라카원전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항의하려고 했지만 한국 정부가 "우리가 UAE로 가겠다"라며 그의 방한을 막았다고도 보도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임 실장과 무함마드 왕세제가 단둘이서 악수하는 장면의 사진만 공개하고 칼둔 의장 등 배석한 인사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청와대 "칼둔 의장은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

하지만 이날 청와대는 "UAE 원전사업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갔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과 UAE 왕세제 접견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칼둔은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UAE가 '항의를 목적으로 방한하려고 했다'는 내용도 근거없는 주장이다"라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원전사업 얘기는 일체 없었다"라며 "오늘 국회 산업자원통상위가 열리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소관부처 장이니 국회에서 확인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영무 장관이 한달 전에 갔는데..."파견부대 격려차"

임 실장은 지난 9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박 4일간 UAE.레바논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청와대는 하루 뒤인 10일에서야 임 실장의 출국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당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임 실장이 해외파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 중이다"라며 "이번 특사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하여 중동지역에서 평화유지 활동 및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진행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하지만 임 실장이 UAE.레바논 파견부대를 방문하기 한 달 전 송영무 국방장관이 같은 곳을 방문했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며칠 앞두고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해외로 출국한 점 등으로 인해 'UAE 방문 목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송영무 장관은 지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UAE 아크부대와 아덴만해역의 청해부대, 레바논 동명부대를 방문해 파병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파병부대원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이) 가기 어렵지 않나?"라며 "(그래서) 임 실장이 대통령 지시로 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가는 것과 대통령의 뜻을 담아서 비서실장이 대리인으로 가는 것은 또다른 문제로 장병들이 받아들일 때 차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임종석, #UAE 방문, #바라카원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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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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