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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의 유엔 안보리 발언을 보도하는 AF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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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에서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이해 당사국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자 대사는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자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며 "북한은 핵무기 관련 기술의 불법적인 이전을 막을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비확산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핵 능력에 놀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국익이 침해되지 않는 한 어떤 국가나 지역에도 핵무기로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라며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은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12일 공개 연설에서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일단 만나자"라며 대화를 제의했다가 거둬들인 것이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제 조건 없이' 만나자던 틸러슨, 강경 선회

그러면서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없으며, 북한이나 다른 국가들이 제시하는 전제 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미국을 침략하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으로 원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라며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의 공언이 의문스럽다"라며 중국의 느슨한 대북 제재를 비판했다.

다만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둘 것(channels of communication open)"이라며 "북핵을 막기 위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거나 바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모두가 우발적인 상황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며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단절된 남북 소통 채널을 재건하거나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신뢰와 위험한 수사, 소통 채널의 부족으로 위기가 커지고 있다"라며 북한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