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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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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좀 하겠네' 하면서
명함 돌리고 다니는 지역 유지들은
눈이 있다면 하사 마을 영재 어르신을 볼지어다.

막내 손녀딸 생일 기념으로
마을 입구 삼거리에 귀목나무를 심고
꽃밭을 일구워 오신지 무려 13년

돌, 소품을 구해 조경을 하시고 그늘 아래
돌 의자를 만드시고 온갖 꽃들을 피워 내시더니
오늘은 쌈짓돈 풀어 제작하신 '산불방지' 현수막을
내 거시고 주변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곧 임실로 갈 거야"
어르신 말씀에 '언제요?' 했더니
죽음이 찾아오면 임실 유공자 묘지로 가시겠다며
수줍게 웃으십니다.

눈이 있다면 볼지어다
사랑, 애국이 어떤 것인지
티 나지 않게 일 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정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한결같고
따뜻한 마음이 몇 도인지를 볼지어다.

<구례-하동간 19번 도로 하사 마을 입구에서>



태그:#모이, #어르신, #구례, #하동, #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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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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