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을 빛낸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 날 행사에서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골든포토상, 페어플레이상 등 특별상 시상이 진행되고, 올시즌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만날 수 있는 본상 시상이 이어진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본상이다. 무려 85명의 선수가 후보 명단에 이름을 가운데 황금장갑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선수는 10명에 불과하다. 많아진 후보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여전히 수상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포지션도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2016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과연,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 2016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과연,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 유준상


생애 첫 GG 도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은?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는 역시 투수 양현종(KIA)이다.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1이닝을 소화, 20승 6패 ERA 3.44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기록, 임팩트 모두 다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양현종이 훨씬 앞선다.

'탈삼진왕' 켈리(SK)와 'ERA 2위' 장원준(두산) 정도가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지만, 이들 모두 수상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팀 동료이자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던 헥터(KIA)는 양현종과 함께 20승을 기록하고도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전력이 있어 많은 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격수 부분에서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누리게 될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김선빈(KIA)과 김하성(넥센) 두 선수 모두 프로 데뷔 이후 골든글러브 수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갖춘 두 선수의 장점이나 기록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김선빈은 타율 0.370으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반면 김하성은 김선빈보다 100이닝 넘게 수비에 나서며 23홈런-114타점을 기록, 한방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타격왕이 된 김선빈의 독주 체제가 아닌 상황에서 실제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2009년, 2012년, 2013년 총 세 번에 걸쳐 외야수 부분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용택(LG)은 4년 만에 황금장갑을 노리는데, 지명타자로 받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산 수상 경력만 놓고 보면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이 박용택이지만 포지션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두 선수 모두 황금장갑을 품에 안게 된다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득표 수에 따라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는 알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황금장갑을 품에 안게 된다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득표 수에 따라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는 알 수 없다. ⓒ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접전 예상되는 포지션, 생애 첫 GG 수상 불투명한 선수는?

투수, 유격수 부분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가 황금장갑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포수 부분은 강민호(삼성), 3루수 부분은 최정(SK), 외야수 부분에서는 3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손아섭(롯데)과 최형우(KIA)의 수상이 유력하다.

1루수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로사리오(한화)와 러프(삼성)가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이대호와 경쟁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37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1루수 부분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러프는 124타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바가 있다. 142경기에 출장하며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대호(롯데)의 득표 수가 가장 큰 변수이다.

2루수 부분 역시 아직 주인공을 알 수 없다. 기록만 봤을 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타율 등에서 앞선 박민우(NC)가 수상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안치홍(KIA)보다 수비 이닝이 200이닝 이상 적다. 21홈런과 93타점을 기록해 시즌 내내 꾸준했던 안치홍으로선 2011년 이후 받지 못한 황금장갑을 원한다.

외야수 부분에서는 최형우, 손아섭의 수상이 점쳐진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딱 한 자리인데, 버나디나(KIA)와 박건우(두산) 모두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다. 박건우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첫 수상까지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다. 올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이정후(넥센)도 골든글러브 수상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명타자 부분에서는 한국시리즈 MVP 경험은 있어도 황금장갑을 받은 적이 없는 나지완(KIA)이 박용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7개의 홈런과 94타점으로 지명타자 후보에 오른 7명의 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음에도 수상 여부를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타율 0.344 175안타로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박용택이 한 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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