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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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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모 진료비 증가율, 5년간 34.2%

최근 20대 청년층의 탈모 진료비의 증가율이 30대와 40대를 앞질러 전체 평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 진료 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03만 명이다. 이 중 20대 환자는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21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대 청년층 탈모 진료비 증가율은 약 34.2%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272억 원이었던 탈모 치료 지출 비용은 2013년 287억 원, 2014년 312억 원, 2015년 325억 원, 2016년에는 355억 원으로 늘어났다. 5년간 총 1551억 원이 탈모 치료 지출 비용으로 쓰였다. 한 명의 환자가 탈모 치료를 위해 평균 11만 원 정도 쓰는 셈이다.

흔히 'M자 탈모'라 불리는 가장 흔한 유형의 남성형 탈모의 경우 월 5~6만 원이 든다. 이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복용약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시중 가격과 진료비를 합산한 금액이다. 한 푼이 아까운 20대 청년들에게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다.

연애, 취직에 영향... 자신감 저하로 인한 우울증까지

청년들에게는 진료 비용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그들에게 탈모는 단지 '외모'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한 결혼정보회사의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을 넘는 53%의 여성들이 만나기 꺼져지는 남성 유형 1위로 '탈모'를 꼽았다. 실제 한 결혼정보회사에서는 대머리 남성의 회원가입조차 금지돼 있었다. 회원으로 받을 수는 있지만 만남을 원하는 여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취직에도 차질이 생긴다. 최근 기업의 채용 추세가 외모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형태로 많이 돌아서고 있지만, 최종 면접에서 휑한 머리 숱 때문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까 걱정하는 구직자들도 많다.

환자들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5명 중 1명 꼴로 탈모 증상을 안고 살아간다. 탈모를 더 이상 '외모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3일 EBS TV1에서 방영된 <명의> '탈모'편에 출연한 심우영 교수는 "탈모 치료에 대한 잘못된 속설과 검증되지 않은 민감요법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비의학적 치료를 선택한다"며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탈모 진료 비용 자료와 함께 "탈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과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태그:#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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