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국인 투수들이 거센 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을 뛰었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을 총액 145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그에 앞서 10일 우완 투수 프랭코프를 총액 85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두산의 2018시즌 외국인 투수는 린드블럼-프랭코프 체제로 간다.

 재계약에 실패한 니퍼트, 밴헤켄, 해커(사진 출처: 두산베어스/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

재계약에 실패한 니퍼트, 밴헤켄, 해커(사진 출처: 두산베어스/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이에 따라 '니느님' 니퍼트와 두산의 인연은 끝났다.

그는 2011년부터 7시즌 동안 두산에 몸담으며 통산 94승 4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6년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80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을 휩쓸며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던 그도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니퍼트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지난해에 비해 하향세가 완연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난타 당했다. 

밴헤켄도 넥센 히어로즈를 떠났다. 넥센은 지난 5월 KBO리그에 데뷔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브리검과 총액 60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며 한화 이글스에서 2시즌 동안 뛰었던 로저스를 총액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 밴헤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밴헤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밴헤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2년 KBO리그에 데뷔한 밴헤켄은 6시즌 동안 통산 156경기에서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로서 낙차 큰 포크볼을 적극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4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77에 그쳤다. 1979년생인 밴헤켄은 노쇠화로 인한 구위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해커도 NC 다이노스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NC는 지난달 16일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우완 로건 베렛을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 1명은 11일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커, 맨쉽과는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 해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해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해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해커는 NC가 1군에 진입한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에이스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5시즌 동안 통산 137경기에 등판해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해커는 26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7의 기록을 남겼다. NC는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니퍼트, 밴헤켄, 해커는 모두 KBO리그에서 5시즌 이상을 뛴 장수 외국인 투수들이다. 하지만 니퍼트가 1981년생, 밴헤켄이 1979년생, 해커가 1983년생으로 내년이면 모두 30대 중후반이 된다. 구위와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한 물음표로 인해 KBO리그를 떠나게 되었다.

롯데, NC를 비롯해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는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 밴헤켄, 해커가 당장 새로운 유니폼으로 바꿔 입을 가능성은 아주 높진 않다.

대신 이들은 내년 시즌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는 어렵다 해도 시즌 중반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청부사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기량만큼은 검증이 된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때까지 어떻게든 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그렇지 못할 경우 KBO리그에서 다시 볼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니퍼트, 밴헤켄, 해커는 과연 이대로 한국 무대와 영영 이별하게 되는 걸까. 시간만이 그 답을 알려줄 듯하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20승' 니퍼트-벤헤켄, 영원한 것은 없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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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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