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메인 예고편이 세계 영화 팬들을 흥분시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엔 공룡들이다. 전 세계 역대 흥행 순위 4위를 기록한 영화 <쥬라기 월드>의 속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전작의 감독이었던 콜린 트레보로가 각본을 맡았으며,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았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크리스 프랫(오웬 역), 브라이언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역) 역시 그대로 출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등을 주 무대로 활약한 저스티스 스미스도 주역으로서 활약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오웬과 클레어를 필두로 한 구조팀은 이슬라 누블라 섬(전작의 배경,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가 개장되었던 섬이다)으로 향한다. 화산 폭발로 위기에 놓인 섬에서 공룡들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다. 화산재가 쏟아지는 섬에서 부리나케 도망치는 공룡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룡을 섬에서 구출한 뒤, 도시로 데려온다는 설정은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1997)의 향수를 자극한다.

'Life Finds a Way'


이번 예고편에서 공룡만큼이나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배우는 제프 골드브럼일 것이다. '록스타 같은 수학자' 이안 말콤 박사를 연기한 제프 골드브럼은 약 20년 만에 쥬라기 공원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최근, <토르: 라그나로크 >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검은 곱슬머리의 말콤 박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흰머리로 가득해진 그의 모습에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공룡들을 구출해야 하는가,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말콤은 '그들은 우리 이전에 존재했던 생명체들이며, 자칫해서는 우리 이후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건넨다. 제프 골드브럼의 출연이 단순히 우정 출연 정도에 그칠 것인지, 혹은 그가 다시 주역으로 활약할 것인지 기대된다.

이번 예고편에서 '생명은 반드시 방법을 찾아낸다'(Life Finds A Way)를 들을 수 있다. 이 대사는 <쥬라기 공원>(1993)에서 말콤 박사가 자연의 불예측성을 암시하는 대사로 유명하다. 쥬라기 공원을 통제하는 인젠 사(社)는 스스로 자연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극 초반, 그들은 모든 공룡을 암컷으로 태어나게 했으니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낸 피조물들은 말콤의 대사처럼 방법을 찾아낸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공룡 친구들은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걸을 것이다.

'렉시'라는 별칭으로 사랑받았던 티라노사우루스, 그리고 전작에서 주인공 오웬과 우애를 다졌던 벨로시랩터 '블루' 역시 재등장한다. 이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공룡들 역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작에서는 하이브리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가 주인공 노릇을 했다면, < 폴른 킹덤 >의 1차 예고편에서는 바리오닉스와 카르노타우루스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언급된 공룡들이지만,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카르노타우루스는 예고편 등장과 동시에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콜린 트레보로는 이번 작품을 두고 '호러 스릴러'의 성격이 강하다고 표현했다. '쥬라기' 시리즈는 거대한 흥행을 예약한 프랜차이즈다. 지난 작품들을 답습하는 서사를 문제 삼는 팬들도 있지만, 공룡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작품이 더 많은 흥행 이익을 거둘지도 역시 호사가들의 관심사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총괄 작업을 맡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오는 여름 관객들을 공략한다. 한국에서는 2018년 6월 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