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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7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정우택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어두운 얼굴이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 등 협상 주역들이 자신의 지역구 민원예산을 대폭 반영했다는 이른바 '끼워 넣기' 예산 논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충북청주상당)에 20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챙겼다는 일부 보도에 적극 반박하면서 "제 양심을 걸고, 협상을 하면서 예산 당국과 뒷거래를 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하늘에 두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의원이 그 (많은) 금액을 전부 증액시켰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 어마어마한 돈을 챙기기 위해 뒷거래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해명과 달리, 협상 당사자들의 지역구 상당수는 거액의 민원성 예산을 해소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이번 예산안 심사로 총 14억 5천여만 원의 예산을 배정 받았다. ▲남일고은-청주상당 일반국도 건설비(5억 원)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증축(4억 5100만 원) ▲청주 미원 하수관로 정비(5억 원) 등 민원성 예산이 그 예다.


역시 협상대상자였던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 안동)도 비슷한 해명을 전했다. 김 의장은 ▲안동 농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안동 중평 삼거리 지구 위험도로 개선 ▲안동대 도시가스 인입 배관설치 등 140여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에 "큰 협상을 하면서 마치 그것을 빌미로 양보를 해주고 예산을 주고받은 것처럼 하는 말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협상 주역들의 예산 끼워넣기 논란을 향한 내부 비판도 터져 나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우택, 김광림 두 지도부 인사의 예산 증액 보도를 인용하면서 "누가 누구보고 2중대라고 말할 수 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면서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지키겠다고 말한 제가 부끄럽다. 보수가 죽었다"고 말했다.


내부비판 이어져... 홍문표 "법인세 인상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의 뜻을 전했다. 정부안 예산안을 무력하게 통과시킨 데 대한 사죄였다. 홍 대표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회주의식 좌파 포퓰리즘 예산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국민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해 예산안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거듭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토론회 자리에서도 정 원내대표의 협상 전략에 노골적으로 비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가 원내 일을 관여하면 그런 일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그렇게)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전략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어려운 협상 과정에서도 우리 당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과감히 감액했다"면서 어린이집 보육료 및 경로당 냉난방비 등 한국당이 증액한 예산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현금 살포용 포퓰리즘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완장 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된 혁신 읍면동 추진단 등의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고 자부했다.


다만, 같은 날 회의 자리에서도 내부 비판은 이어졌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한국당이 (이번 예산안 처리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현실"이라면서도 "힘의 논리든, 원칙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횡포든 간에 한국당도 법인세 (인상) 통과 문제는 뼈아픈 반성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안보다 밖이 더 궁금한 정치부 기자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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