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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빨간사랑'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초청돼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레드준표' 별칭에 걸맞게 이날 빨간 넥타이에 빨간 니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남소연
"연말까지 당을 재건한 뒤 직접 원내에 관여하겠다."

"싸움난다"며 원내대표 선거에 일절 입조심하겠다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입이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토론회에서 열렸다.

"다음 원내대표가 (누군가) 되면 원내 일에도 관여하겠다"며 원내 정치 개입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이다.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 전날(4일) '홍준표 사당화 저지'를 내걸고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중립지대 후보를 향해 "중립이라는 말은 말장난"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오는 12일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중립지대 및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김성태 의원(지역)을 필두로 한 친홍계 등 세 진영이 맞붙고 있는 형국임을 감안할 때,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진영에 껄끄럽게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중립이라면, 표를 중간에 찍나. 그건 무효다"라고 중립 지대 후보들을 직접 겨냥했다.

홍준표 "서청원·최경환은 자연소멸 중"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진영을 향해서도 "친박 계파 수장(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당됐는데 어떻게 계파가 있을 수 있느냐"라면서 계파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어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좌장들이 "소멸절차로 가고 있다"며 직접적 제명 조치보다 자연스러운 세 약화를 기대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도 '친홍계'에 대해서는 "당 기준으로 하면 90%가 친홍"이라며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계파로 분류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친홍이라는 계파라 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은 90%고, 안 친한 사람은 10% 정도 있다"고 강조했다. 계파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당권은 충분히 장악했다는 자신감이었다.
빨간 넥타이에 빨간 니트... 역시 '레드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레드준표' 별칭에 걸맞게 이날 빨간 넥타이에 빨간 니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남소연
그는 또한 정우택 원내대표의 국회 예산안 처리 합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일각에서는 (예산안 합의에) 한국당 패싱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내가 원내 일에 관여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못하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냐"는 직구에는 "같이 하겠다는 뜻"이라고 얼버무렸다.

정부의 국정원 개혁 등 적폐청산 시도에는 "칼자루 쥔 사람 마음대로 하는 판"이라면서 "저놈을 칠지, 안 칠지 모른다. (그 칼이) 나한테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검찰 수사의 핵심 대상으로 떠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있으면 불러봐라. 망나니 칼춤을 추는데 어떻게 막겠나"라고 적극 방어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사이버 댓글을 받으라고 지시했겠나. (그것이)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 나라다"라고 맹비난했다.

"최명길 의원직 상실해 송파을 출마? 지방선거 이끌 것"

이날도 '홍준표 관훈토론회'의 단골 질문인 '품격 논란'이 여지없이 나왔다. '서민언어'라는 홍 대표의 해명과 달리, 헤이트스피치(혐오 발화)로 비친다는 직언도 있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우리 당이 지금 품격을 논할 때냐"라고 맞받았다. "내 말이 어디가 품격이 없는지 지적해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관훈토론 초청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초청돼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레드준표' 별칭에 걸맞게 이날 빨간 넥타이에 빨간 니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남소연
한 패널이 이에 "특정 인사를 겨냥해 암, 고름덩어리라고 발언하지 않았냐"고 묻자 홍 대표는 "암과 고름덩어리는 보통명사"라면서 "그렇다면 암 덩어리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겠나, 그걸 암 덩어리님이라고 하면 좋아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본질을 숨기면 죽을 때가 된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같은 날 최명길 국민의당 전 의원(서울 송파을)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소식을 듣고 정가에 떠돌던 '홍준표 송파을 출마설'에 입을 뗐다. 그는 토론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 의원이 잘못 되더라도 거기는 출마 자체를 안 한다"면서 "지방선거를 내가 총 지휘해야하는데 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하면 지방 선거를 망친다"고 답했다.
태그:#홍준표, #송파을, #최명길, #최경환,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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