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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학생 추모 안산촛불1 고 이민호 학생을 추모하고,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를 제기하는 촛불행사가 12월 1일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서 열렸다.
▲ 이민호 학생 추모 안산촛불1 고 이민호 학생을 추모하고,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를 제기하는 촛불행사가 12월 1일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서 열렸다.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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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도중 숨진 제주 고3 실습생을 추모합니다"
"우리는 생애 첫 노동현장에서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습니다. 왜 실습하다 죽어야 합니까?"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는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김군, '토다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던 군포의 한 학생, 전주의 U플러스 고객센터에서 높은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저수지에 투신한 학생.

그리고 지난 11월 9일 제주 음료 제조회사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실습 과정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가 만들어지고 당사자인 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1월 16일 안산 반월공단 한 스티로폼 제조공장 4층 옥상에서 한 특성화고 학생이 투신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특성화고 실습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산지역 특성화고 학생들과 청년들이 12월 1일 저녁 7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고 이민호 학생을 추모하는 촛불행사를 진행했다.

추모촛불에 참여한 경기안산청년유니온 문지원 대표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특성화고 학생을 비롯한 청소년의 노동이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받고 보호받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교육',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덮고 넘어가면서 이런 비극이 벌어진 것 아닐까"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안산에서도 특성화고 학생의 사고가 이어지자, 예비 청년들의 싸움에 연대하며 안산청년네트워크도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존엄함 생명을 잃어버리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취업률의 수치와 학교의 실적,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인권,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생명존중의 사회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장실습 제도 당장 개선을 촉구했다.

그리고 특성화고 관련 논문을 쓰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한 서강대 사회학과 대학원생이 추모 촛불에 참가해 "특성화고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학생들 모두 자기만의 꿈을 가지고 특성화고에 입학한다는 것이다", "한편 또 놀랐던 점은 그 학생들 대부분 실습현장에 나간 짧은 경험만으로 3년간의 꿈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며 실태를 전했다. 이어 "이 사회는 특성화고 아이들이 그저 공부를 못해서 그 학교에 진학한 학생이라는 시선을 갖고 있지만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정당하게 노동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한국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학생과 청년들의 추모촛불 현장에 연대하기 위해 참여했다는 민중당 안산시당 홍연아 공동위원장은 "지금 드러난 사고들은 빙산의 일각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실습 나가서 다치고 모욕에 힘들어 하겠는가"라며 "정부의 대책발표를 듣고 더욱 답답해졌다. 실습을 폐지한다는 것이 과연 당사자의 요구일까, 하는 의문이 들며 당사자인 학생들의 요구를 중심으로 한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호 학생 추모 안산촛불2 고 이민호 학생을 추모하고,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를 제기하는 촛불에서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 박범수 멘토가 발언하고 있다.
▲ 이민호 학생 추모 안산촛불2 고 이민호 학생을 추모하고,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를 제기하는 촛불에서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 박범수 멘토가 발언하고 있다.
ⓒ 안산청년네크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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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실습 현장 사고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조기취업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 박범수 멘토는 "당사자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안전에 대한 대책과 철저한 관리감독 속에 양질의 현장실습 업체에서 실습을 하는 것을 요구해왔다"며 "의견수렴 과정 없이 교육부가 대응방안을 성급히 발표한 것에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교육적폐인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당사자들이 이제야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기에 학생들을 포함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박범수 멘토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고 정부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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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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