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비오면 비오는대로! 걸그룹 트와이스가 1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트와이스, 비오면 비오는대로!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팬클럽 원스(ONCE) 덕분입니다."

트와이스 리더 지효가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트와이스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시그널'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도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MAMA에서 '치어 업'으로 올해의 노래상과 베스트 송상을 수상한 트와이스는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리더 지효는 "좋은 곡을 주신 박진영 PD와 소속사 식구들께 감사하다. 1년 동안 함께 달려온 멤버들도 고생 많았다. 항상 지지해준 원스 여러분께 공을 돌린다. 원스 덕분에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계속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효는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 못해 울음을 터트렸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수년간 연습생을 거쳐 영광의 자리에 섰다. 리더 지효는 연습생활만 10년을 했다. 정연과 나연도 7년 이상, 사나-모모-채영-다현-쯔위 역시 3년 이상 연습생을 거쳤다. 미나는 JYP에서 1년간 연습생을 했으며 그 이전엔 11년 동안 발레를 전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세계에 놓이며 각고의 노력 끝에 스타가 됐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여러 차례다. 지효는 최근 방송된 JTBC <뭉쳐야 뜬다>에서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데뷔를 준비하던 팀이 해체됐다. (충격이 커서) 그만 두려 했다"며 "트와이스 멤버가 되지 않았다면 막막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채영은 "(연습생이 된 후) 학창시절 추억이 없다. 수학여행도 가본 적 없다"고 토로했다. 정연도 "정말 힘든 시기였다. 부모님도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시절 함께 보낸 트와이스의 돈독한 팀워크

비온 뒤에 땅이 굳듯, 눈물의 연습생을 거친 트와이스는 단단해졌다. 함께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에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한중일 다국적으로 구성됐지만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쌓으며 세계로 향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공개 오디션 엠넷 <식스틴>(2015.5.5.~07.07)을 통해 결성됐다. 모모가 예선 탈락했지만 박진영은 최종 심사에서 모모의 잠재력(댄스)을 높이 평가하며 재발탁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쯔위(대만)도 합류하면서 최종 9명으로 트와이스를 꾸렸다. 2015년 데뷔 첫해 '우아하게'로 엠넷 아시아 뮤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치어 업', '티티', '넉넉', '시그널'까지 성공하며 K팝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2년 간 국내에서 활동했던 트와이스는 올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데뷔 앨범 '#TWICE'와 일본 첫 싱글 'One More Time'이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K팝 가수 최초로 데뷔년도에 앨범과 싱글이 모두 플래티넘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One More Time'은 일본에서 25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트와이스 시대를 예고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트와이스는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戦)>에 출전하기에 이른다.

트와이스 <홍백가합전> 출전이 의미하는 것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국민가요 프로그램이다. 매년 12월 31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방송하며 올해 68회째를 맞았다. 역대 최고 시청률은 1963년 제14회에서 기록한 81.4%다. 일본 국민은 <홍백가합전>을 통해 정든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트와이스는 2011년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이후 6년 만에 <홍백가합전>에 초대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신인상이 유력하다.

물론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잡음도 있었다. 국내 팬들은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자리 잡으면 한국 활동에 소홀할까봐 우려했다. 이미 카라(KARA, 2016년 해체)를 통해 아픔을 겪었던 일부 팬들은 "뿌듯하면서도 멀어지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와이스가 일본 싱글 'One More Tim'를 발표하고 일본 가요를 빛낸 <홍백가합전>에 출전하자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K팝 그룹인 동시에 J팝 그룹이 됐다"고 아우성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트와이스는 K팝 그룹이다. 일본인 3명, 대만인 1명이 포함됐지만 JYP가 기획했고 한국 아이돌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트와이스는 <홍백가합전>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균형'이 중요하다. 트와이스는 세계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곡 라이키(LIKEY)와 일본 오리지널 싱글 One More Tim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차이가 많이 난다.

라이키 뮤비는 30일 기준, 9천만을 넘겨 1억뷰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 발표한 One More Tim은 3천만에 머물러있다. 캐나다에서 촬영한 라이키는 세계를 겨냥했다. 미국 팝에 어울리는 리듬과 화려한 군무, 서양에서 유행중인 댑 댄스(Dab Dance)까지 포인트로 넣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반면, One More Tim은 일본시장을 겨냥한 곡이다. 귀여운 율동과 J팝 멜로디로 일본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일본 팬들은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일본어 버전을 내주는 건 고맙지만 '세계무대'를 향해 싸워 달라"고 부탁한다. 트와이스가 일본 활동을 주업으로 삼아선 안 되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 대만 소녀들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로 달려가고 있다. 다른 분야에선 보기 어려운 '한중일 K팝 드림팀'이 내년에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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