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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 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오히려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다"며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재두루미는 수위가 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최대 수위는 3.0~3.2m가 되어야 한다. 현재 주남저수지 수위는 평균 3.4m이다.

겨울철마다 재두루미 잠자리 확보를 놓고 환경단체와 창원시가 논란을 빚어 왔다. 환경단체는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하지만, 창원시는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서는 수위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근 창원시는 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 쉼터' 조성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인공적으로 갈대섬을 성토하여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확보해 준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적인 재두루미 쉼터조성사업, 환경성과 타당성 검토 실시하고 전문가와 환경단체 의견부터 수렴하라"고 했다.

이들은 "갈대섬의 성토를 위해서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동원되어야 하며 장비 진입로를 만들고 물길을 조정해야 하는 토목사업이 벌어져 주남저수지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은 인공적인 쉼터를 재두루미가 실제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창원시는 그동안 추진되어 온 검증된 사업을 외면하고 성과가 불확실한 대형 토목공사를 추진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과 재두루미 쉼터조성사업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과 재두루미 쉼터조성사업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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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시설 설치계획 즉각 중단하라"

또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을 재검토하고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주남저수지 유수지, 핵심보호구역, 새들의 이동경로 침입하는 탐방시설 설치계획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단감테마파크와 주남저수지를 연결하기 위하여 주차장, 탐방로, 전망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는 현재 거의 절반 가까이 제방에 탐방로가 개설된 상태이다"며 "철새와 인간의 공존을 위하여 나머지 절반은 철새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공간으로 두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주남저수지 수위조절이 시급하다"며 "3.2.m 이하로 수위조절을 시급히 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주남저수지 보전과 이용 방안, 긴 안목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탐방시설의 위치와 동선은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 안목으로 차분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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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시, #주남저수지, #마창진환경연합,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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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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